아름다운 글(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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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의회의 ‘감정 예산’
[기자수첩] 공주시의회의 ‘감정 예산’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12.12 14:34 수정 2023.12.12 14:41 ‘사중우어 옹치봉후’(沙中偶語 雍齒封侯). 사마천의 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에 등장하는 말이다. 모래땅 위에서 모반을 꾀하자 옹치를 제후에 봉했다는 의미다. 한 고조 유방이 측근들에게만 벼슬을 내리자 나머지 장수들이 모여 모반을 의논했다. 그러자 장량은 유방에게 가장 미워하는 사람을 제후에 봉하라고 조언한다. 유방은 옹치를 제후로 임명해 불만을 잠재웠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우리의 옛 우리 속담과 상통한다. 미운 사람을 확실히 죽이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인절미’다. 미운 시어머니를 죽이는 데도 아주 유용하다. 옛날에 시어머니가 너무 고약하게 굴어서 정말이..
2023.12.12 -
[기자수첩] 상처뿐인 공주문화관광재단…또 ‘선수교체’
[기자수첩] 상처뿐인 공주문화관광재단…또 ‘선수교체’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11.23 09:18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 첫 구절이다. 조지훈 시인은 ‘낙화’에서 이렇게 읊조렸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중략)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한마디로 ‘웃픈’ 스산한 계절이다. 공주시 문화예술계에 처한 현실이 그렇다. 이준원 공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헤어질 결심을 굳혔다. 올 12월까지 근무한 뒤 물러난다. 잔여 임기를 8개월 남겨 놓고 물러나는 모습에 지역 문화예술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걱정도 태산이다. 이..
2023.11.23 -
[기자수첩] 최원철호의 결단 ··· 실리와 명분
[기자수첩] 최원철호의 결단 ··· 실리와 명분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11.05 07:25“오랑캐의 발밑을 기어서라도 제 나라 백성이 살아서 걸어갈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자만이 비로소 신하와 백성이 마음으로 따를 수 있는 임금이옵니다. 부디 전하께선 이 치욕을 견뎌주소서.” “한나라의 국왕이 오랑캐에 맞서 떳떳한 죽음을 맞을지언정, 어찌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치욕스러운 삶을 구걸하려하시옵니까. 저는 차마 그런 임금은 받들지도, 지켜볼 수도 없으니 지금 이 자리에서 신의 목을 베소서.” 지난 2017년 10월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의 명대사다.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 분)과 척화파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분)은 각자의 방식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한 길을 찾고 있다. 죽음을 택한 김상헌의..
2023.11.05 -
[기자수첩] 공주시의회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대해
[기자수첩] 공주시의회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대해 가벼움에 대해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08.17 13:11가슴을 노래하는 시인의 입술에서 고약한 언어가 일상이라면 가면 쓴 글쟁이겠지. 깊은 생각을 찾는 철학자의 걸음에서 천박한 발자국이 남겨진다면 가면 쓴 생각쟁이겠지. 우리가 서는 어느 무대에서라도 뭇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도록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야겠지.’ 시인 허대중의 시 ‘가면 인생’이다.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而後從之.” 자공이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말한 것을 먼저 실행하고, 그 다음에 말하는 것이다.” ‘논어’ 위정편 13장에 나오는 말로, 어떻게 하면 군자가 될 수 있냐는 자공의 물음에 공자는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어느 날 한 여..
2023.08.17 -
[기자수첩] 공주시의회는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
[기자수첩] 공주시의회는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04.19 13:39요즘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서 지하철 문에 몸을 끼워 넣어 출발을 막는 영상을 찍고 틱톡에 올리는 것이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퍼져 지탄받고 있디. 소위 ‘틱톡 관종’이다. 얼마 전 베네치아에서는 한 관광객이 운하 옆 3층 규모의 건물에서 수영복 바지만 입고 뛰어내리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공분을 샀다. 운하가 깊지 않을뿐더러 운행 중인 곤돌라 등과 충돌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수영이나 다이빙을 금지하고 있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목숨 건 ‘관종남(男)’이야기다. 영화 ‘해시태그 시그네(Sick of Myself)’는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스스로 상처를 내고 관심을 유도하며 ..
2023.04.19 -
[기자수첩] 물위기 속 ‘공주보 담수’ 선택 아닌 필수
[기자수첩] 물위기 속 ‘공주보 담수’ 선택 아닌 필수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04.02 06:40“산과 물을 개조하지 않고 그대로 자연에 맡겨두면 산에는 나무가 없어지고 강에는 물이 마른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큰 비가 오면 산에는 사태가 나고 강에는 홍수가 넘쳐서 강산을 헐고 만다. 강산이 황폐함에 따라 민족도 허약해진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강산개조론’에서 산에는 나무가 가득하고 강에는 물이 풍성하게 흘러야 민족이 행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생명의 근원인 물의 소중함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로부터 물을 이용하고 다스리는 이수(利水)와 치수(治水)를 정치의 기본으로 삼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다. 고대 중국에서 우(禹)가 천자의 자리에 올라 요순시대를 이어갔던 것도 황하를 잘..
202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