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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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청의 ‘팀킬’ 험담과 헛소문
[기자수첩] 공주시청의 ‘팀킬’ 험담과 헛소문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4.11.10 07:48 중국 한(漢)나라 경제(景帝) 때 사람 두영(竇嬰)은 태후의 조카이자 대장군 지위에 있는 실력자로 각지의 반란을 진압한 공으로 황제의 총애를 받았고 조정 대신들이 그의 앞에서 굽신거렸다. 하지만 무제가 황제에 오르자 사정이 달라졌다. 두영의 집에 들락거리며 아첨을 일삼았던 전분(田粉)이 누이의 황후 책봉으로 벼락출세하게 됐고 그 권세는 오히려 두영을 능가하게 됐다. 두영 앞을 얼씬거리던 고관대작들이 이번엔 전분에게 달라붙어 갖은 아첨을 떨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잔치가 벌어졌고 두영과 전분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고, 둘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 이 일로 두영은 옥에 갇혔고, 때를 맞춰 유언비어까지 나돌았다...
2024.11.10 -
[기자수첩] 공주시의 미래 먹거리 ‘관광’
[기자수첩] 공주시의 미래 먹거리 ‘관광’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4.05.15 11:41 반도체와 자동차만이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게 아니다. 먹고, 놀고, 자는 것에서도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관광산업이 가진 매력이다. 물건을 생산하는 공장이 없어도 경제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관광을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고 일컫고,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기준으로 세계 관광산업 규모는 전 세계 GDP의 10.5%인 9조 2000억 달러(약 1경 2000조원)에 이른다. 국경을 넘는 여행객이 1년에 14억 6000만 명에 달하고, 관광산업과 관련된 일자리는 3억 3399만 개에 이른다. 2019년 프랑스는 9091만 명의 외국..
2024.05.15 -
[기자수첩] 공주시의회의 사리분별과 득롱망촉
[기자수첩] 공주시의회의 사리분별과 득롱망촉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4.03.10 07:16 ‘욕심의 잔이 크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많이 채워도 빈자리가 아직도 많으니까. (중략) 욕심만 줄이면 쓸데없는 욕심만 없애면 행복할 수 있는데,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는데 그까짓 욕심 하나를 못 버려 불평불만 속에 살아가는 가련한 인생이여, 어리석은 사람들이여.’ 시인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인생을 가련하다고 했다. 득롱망촉(得隴望蜀). ‘농(隴)을 얻고서 촉(蜀)까지 취(取)하고자 한다’는 의미로, 만족할 줄을 모르고 계속 욕심을 부리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 후한(後漢)의 광무제가 천하를 거의 평정할 무렵, 끝까지 저항하던 농서가 항복을 해오자 “농서를 얻으니 촉 땅도 탐이 나는구나. 만족을..
2024.03.10 -
[기자수첩] 최원철 공주시장의 화두 애민(愛民)
[기자수첩] 최원철 공주시장의 화두 애민(愛民)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4.02.12 11:13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중략) 이제 밝아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의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시인은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이 있음을 노래했다. '(증략) 겨울 논길을 지나며 맑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 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 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따뜻한..
2024.02.12 -
[기자수첩] ‘맹탕’ 인사청문회 속 의정활동비 인상
[기자수첩] ‘맹탕’ 인사청문회 속 의정활동비 인상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4.01.07 08:25 ‘꽃을 피운다는 건 꽃샘바람 뺨을 치고 황사 눈앞을 가리고 그 위에 흙비 쏟아져도 멈추지 않는 일이다. 멈추지 않고 자신의 전부를 밀어 올리는 일이다/ 밀어 올리는 흔적 하나하나가 모여 눈물겹고 아름다운 얼굴로 바꾸는 일이다. 대지에 눈 감고 있는 것들 하나씩 눈뜨게 하고 그래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왔어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일이다. 개나리꽃이 그러하다.’ 도종환 시인의 시 ‘꽃 피우기’다. 고향이 어디세요? 어느 고등학교 나왔나요? 어디 성씨세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던지는 통상적인 질문들로, 이중 하나라도 공통점이 있으면 급속히 친해진다. 서로의 공감대를 찾고 같은 관계로 묶기 위해 ..
2024.01.07 -
[기자수첩] 공주문화예술계의 ‘하 수상한 시절’
[기자수첩] 공주문화예술계의 ‘하 수상한 시절’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12.15 17:57 “정치를 치정으로, 정부를 부정으로. (중략) 거꾸로 읽다보면 하루를 물구나무섰다는 생각이 든다. 내 속에 나도 모를 비명이 있는 거다. (중략) 거꾸로 읽을 때마다 나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나도 문득 어느 시인처럼 자유롭게 궤도를 이탈하고 싶었다.” 시인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갈 때 무슨 말이든 거꾸로 읽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거꾸로 된 세상을 거꾸로 보면 직성이 풀려야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게 작금이다.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질 않아 포기했을 때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다는 역설적 아픔이 느껴진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병자호란 때 끝까지 청나라와 싸울 것을 주장한 이조판서 김상..
202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