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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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기자수첩] 공주시는 내일 뭘 먹어야 할까?
[기자수첩] 공주시는 내일 뭘 먹어야 할까?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03.22 09:28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과 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 일부다. ‘청춘에 네 기를 세워라/ 청춘에 네 그 기를 지켜라/ 기 아래 네 그 청춘을 엮어라/ (중략) 해는 항시 가슴에서 솟아오르고/ 즐거운 젊은 날/ 흘러내리는 날..
2023.03.22 -
[기자수첩] 혹시나 했던 공주시 인사
[기자수첩] 혹시나 했던 공주시 인사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02.21 09:40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공주시 인사(人事) 말이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고 했던가.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다. 철학도 신선함도, 감동은 더더욱 없었다. 그간의 하마평이 한치 오차 없이 그대로 적중했다. 의회의 바람대로 착착 아귀가 맞춰졌다. 시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한랭 건조한 편서풍에 몸을 맡겼다. 물론 누군가에겐 따듯한 무역풍이었겠지만. 초록은 동색, 찰떡궁합이다.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적당한 타협에 뒷맛이 씁쓸하다. ‘꿩 먹고 알 먹고’, ‘마당 쓸고 동전 줍고’는 그저 시와 시의회의 희망사항일 뿐. 외려 ‘도랑 치고 가재 잡는’ 뒤죽박죽은 아닐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2023.02.21 -
[기자수첩] ‘짜고 치는’ 시민과의 대화
[기자수첩] ‘짜고 치는’ 시민과의 대화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02.19 07:38 ‘크게 소리치면 다인 줄 아는 세상/ 상대의 말을 들으려 하기보다/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 그들은 입이 크다. 아니 입만 크다.’ 이종섶 시인의 ‘대화’ 시구다. ‘나, 돌의 문을 두드린다. 나야, 들여보내줘. 내 속에 커다란 빈방이 있다는 얘길 들었어. (중략)돌이 응수한다. 커다랗고 텅 빈 방이지. 그러나 그 안엔 빈자리가 없어. (중략)나. 돌의 문을 두드린다. 나야 들여보내줘. 돌이 말한다. 내겐 문이 없다.’ 폴란드 시인으로 199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비스와바 심보르스카의 ‘돌과의 대화’ 일부다. 시에서 화자는 무려 여섯 번이나 돌을 두드린다. 문이 아예 없거나, 문이 닫혀 있다 해도 계속해서 ..
2023.02.19 -
[기자수첩] ‘인사정치’와 ‘최원철표’ 인사
[기자수첩] ‘인사정치’와 ‘최원철표’ 인사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3.02.01 09:42 농민 출신의 평범한 유방이 명문가 출신으로 천하제일 무장인 항우를 이기고 천하를 재패할 수 있었던 것은 용인술이다. 장량과 소하, 한신과 같은 인재들을 두루 기용했기 때문이다. 유방 스스로 한초삼걸(漢初三傑)을 등용해 부릴 수 있었던 것이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칭기즈칸이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인재경영’이다. 그는 사람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평생 유능한 인재를 곁에 두고자 노력했다. 종교나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으며, 자신의 적이나 천민이라도 인재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발탁했다. 공정한 승진과 보상이라는 인재 활용법은 결국 몽골제국이라는 꿈을 실현시킬 수 있..
2023.02.01 -
[기자수첩] 文정권 계승 자처한 尹정권의 교육부
[기자수첩] 文정권 계승 자처한 尹정권의 교육부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2.12.22 09:52 이건용 공주주재 기자 “정권은 바뀌었는데, 정부는 바뀌지 않고 있다. 정권이 교체됐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윤석열 정부가 주문처럼 외는 ‘공정’과 ‘상식’은 도대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무려 3년을 넘기고 있는 총장 공백 사태에 신물이 날 지경인 공주교대 구성원들의 한탄이다. 취임사를 비롯해 기회 있을 때마다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교육부를 향해 원망 섞인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대학의 자율권 및 자치권은 철저히 유린되고 있다. 주권자로서 신성한 투표권을 행사했지만 거부되면서 직접민주주의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한마디로 ‘교육적폐’..
2022.12.22 -
[기자수첩] ‘무령’에 무엇을 어떻게 입힐 것인가?
[기자수첩] ‘무령’에 무엇을 어떻게 입힐 것인가?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2.10.10 10:15 ▲ 이건용 기자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셰익스피어가 쓴 4대 비극 ‘햄릿’의 독백으로 가장 유명한 대사다. ‘존재냐, 비존재냐’, 또는 ‘이대로냐, 아니냐’, ‘있음이냐, 없음이냐’ 등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복수 차원의 갈등이 아니라 삶의 진실을 찾으려는 햄릿의 존재론적 고뇌가 엿보인다.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며 인간의 존재 이유를 묻는 햄릿을 통해 회의적인 인간의 전형을 보여 준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선택장애(결정장애)를 앓고 있는 현대인을 빗대 표현한..
202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