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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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석열 당선인과 금강 공주보(洑)
[기자수첩] 윤석열 당선인과 금강 공주보(洑)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2.03.20 08:34 수정 2022.03.20 08:41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새 포도주를 낡은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 다 보전되느니라.' 금강 공주보(洑)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주보 존치를 공약했다. 대선 후보 당시 공주를 찾아 정부의 보 해체 결정에 “어림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보를 지켜내는 일뿐만 아니라 제2 금강교의 조속한 완공도 약속했다. 경북 상주 유세에서도 문 정부의 4대강 보 사업에 대한 폄훼와 해체에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보 해체 ..
2022.03.20 -
[기자수첩]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위의 숨은 함수 ‘정(情)’
[기자수첩]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위의 숨은 함수 ‘정(情)’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1.11.28 10:52 수정 2021.11.28 11:15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한국인에게 정(情)은 각별하다. 정(情)은 한국인의 정체성이자 문화코드다. 한국인의 피 속에 면면히 흐르는 삶의 원형이자 뿌리다. 정은 사람과 사람 간의 끈끈한 유대다. 마음의 훈기요, 인간다움 그 자체다. 정이 들면 곰보자국도 보조개로 보이고, 굶어도 정만 있으면 살고, 타향도 정들면 고향이 된다. 그 놈의 정이 원수지만 미운 정도 정으로,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애정이 담겨 있다. 요즘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또한 한국인의 정서에 흐르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입증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
2021.11.28 -
[기자수첩] 대학 민주주의의 ‘최후보루’ 공주교대
[기자수첩] 대학 민주주의의 ‘최후보루’ 공주교대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1.11.18 14:29 수정 2021.11.18 14:37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오직 한 가닥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 (중략)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 떨리는 노여움이 신새벽에 남몰래 쓴다 /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 민주주의여 만세.’ 1975년에 발표된 김지하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의 일부다. 지금 공주 땅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목소리로 쩌렁쩌렁 울리고 있다. 반민주주의적인 사회현실에 숨죽여 흐느꼈던 공주교대 구성원들이 전면적인 단체행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5만 5000여 졸업 동문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지금의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한민..
2021.11.18 -
[기자수첩] ‘10만 붕괴’ 넘어 공동체 소멸 걱정할 때
[기자수첩] ‘10만 붕괴’ 넘어 공동체 소멸 걱정할 때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1.09.05 06:20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공주시의 인구 늘리기 정책이 ‘백약무효’(百藥無效)다. 매년 막대한 혈세를 쏟고 있지만, 인구는 갈수록 감소해 ‘10만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965년 20만 4207명을 정점으로 계속적인 인구감소 추세를 보여 현재는 반 토막이 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현재 10만 3386명으로, 지난해 말 10만 4545명과 비교하면 1159명 줄었다. 특히 민선 7기 출범 직전인 2018년 6월 10만 7526명과 비교하면 4140명 주어든 수치로, 김정섭 시장의 인구정책이 기대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헛구호에 지나지 않음을 방증..
2021.09.05 -
[기자수첩]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환경부
[기자수첩]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환경부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1.08.18 13:14 수정 2021.08.18 13:16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견월망지(見月亡指). 달을 봤으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잊으라는 뜻이다. 누군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켜 보이는데 정작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본다면 이보다 망측한 일이 있을까? 환경부의 발표가 그랬다. 농민들의 호소와 아우성을 애써 외면한 정도를 넘어 깡그리 무시했다. ‘사실무근’이라며 농민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당장 농민들이 들고 일어날 태세다. 환경부가 내세운 논거는 더 걸작이다. 한마디로 가관이다. 공주보 개방 이후인 2018년~2020년 전기료를 비교했더니 문제가 없다고 했다. 책임회피의 비겁한 변명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
2021.08.18 -
[기자수첩] 이름뿐인 ‘대표 프로그램’ 부끄럽지 않나
[기자수첩] 이름뿐인 ‘대표 프로그램’ 부끄럽지 않나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1.08.02 13:12 수정 2021.08.02 13:17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유레카!?유레카!” 기원전 시칠리아의 왕 히에론 2세는 순금으로 왕관을 만들게 했다. 그런데 그 금관이 과연 순금으로 만든 것인지 의심을 품고 아르키메데스를 불러 금관의 순도를 알아내도록 했다. 왕관을 녹일 수도 없고 몇날며칠을 고민하던 그는 어느 날 목욕탕 욕조에 몸을 넣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흥분한 나머지 ‘유레카(알아냈다)’를 외치며 옷도 입지 않은 채 거리로 뛰쳐나갔다. 대단한 발견이랄 것도 없이 흥행의 키워드는 이야기다. 탄탄한 스토리 즉 희곡이던 시나리오가 있어야 연극을 만들던, 영화를 만들던, 뮤지컬..
202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