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장 휴-테크와 행복찾기

2007. 7. 17. 22:27아름다운 글

34장 휴-테크와 행복 찾기
공주대 김덕수 교수의 파워 칼럼
2007-07-14 09:15:35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column&wr_id=255',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column&wr_id=255',sWinName,sWinopts); }
만약 어느 누가 당신에게 “지금 행복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아마 “행복하다”는 대답보다 “별로인데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또 그 사람에게 “뭐가 행복이죠?”라고 물으면, “글쎄요, 사실은 저도 행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모르겠거든요”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그런 행복을 얻기 위해서, 또는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구체적인 모습은 ‘333 : 444 : 555의 조건’을 충족하거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고급 레스토랑에서 온 가족이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말하는 ‘333 : 444 : 555의 조건’은 30대, 40대, 50대들의 기본 행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30대에는 30평형대의 아파트에서 3,000만 원짜리 자가용을 타며, 40대에는 40평형대의 아파트에서 4,000만 원짜리 자가용을 굴리며, 50대에는 50평형대의 아파트에서 5,000만 원짜리 자가용에다 기사까지 둘 정도의 부富를 소유하는 것이 ‘333 : 444 : 555의 조건’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것이 행복의 전형典型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설 ‘죄와 벌’과 ‘가난한 사람들’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역설했다.

이는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쌀이 없어서 꽁보리밥으로 허기를 때운다고 해도 그것을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웰빙 시대엔 꽁 보리밥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마음의 부자로서 행복할 수 있다.

또 사글셋방을 전전하는 한이 있더라도 죄를 짓지 않고 가족 간에 우의를 나누면서 저단기어로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삶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에서 극빈極貧국가로 통하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세계 1위라는 사실도 그들의 여유 있는 정신세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의 행복지수는 과연 몇 점일까?

한·일 월드컵대회가 개최되었던 2002년 연말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40%가 행복하지 않으며, 특히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즐겁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는 1997년 12월 3일부터 시작된 IMF 금융위기가 우리 국민들에게 엄청난 소용돌이를 몰고 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정경제를 책임진 가장家長들의 예기치 않은 대량실직과 그에 따른 가족해체(예: 이혼, 가출, 노숙자로 전락 등)의 급증, 퇴출 인원의 미충원에 따른 직장인들의 업무부담 증대가 국민들의 행복을 빼앗아간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쩌면 이런 질문이 아주 어리석은 질문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세계를 둘러보면 이와 같은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해답을 제시한 분들이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인 캐럴 로즈웰과 인생 상담사인 피트 코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지식과 상식을 넓혀주는 숫자여행(문미화/오미영 공저, 아이디어북, 2003, pp.168~170)’에서 인용했음을 밝힌다.

지금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이 행복에 대해서 많은 견해를 피력했지만, 이들처럼 명쾌한 공식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춥다.’, ‘덥다.’와 같은 인간의 추상적인 느낌을 ‘섭씨온도’와 같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내는 것과 같이 로즈웰과 코언도 행복의 크기를 다음과 같은 공식에 의거해서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 공식에서 P는 인생관, 유연성, 적응력 등과 같은 개인적인 특성을, E는 돈, 건강, 인간관계와 같은 생존의 조건을, H는 자존심, 유머감각, 기대와 같은 고차원적인 가치 요소를 나타낸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행복의 크기를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다음 질문을 읽고 해당되는 숫자에 √표시를 하시오.

 1. 외양적이고 변화에 대해 유연한가?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⑩

 2. 우울하거나 가라앉은 기분에서 회복이 빠르고 스스로를 잘 통제한다고 생각하는가?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⑩

 3. 재정적인 돈, 건강, 안전, 자유 등의 가치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가?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⑩

 4.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스스로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위해 행동하는가?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⑩

 


[1] 위 질문에 대해서 각각 ①~⑩까지 점수를 매긴다.
[2] 질문 1과 질문 2에 대한 점수를 합계한 것이 P값으로 정의한다.
[3] 질문 3에 대한 점수는 E값으로 정의한다.
[4] 질문 4에 대한 점수는 H값으로 정의한다.
[5] P, E, H값을 구한 후, 공식에 대입해서 최종적으로 행복의 크기를 계산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50에서 100점으로 가면 갈수록 행복해지는 것이고, 50에서 0점으로 갈수록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된다.

여러분들도 각자 위 공식을 이용해서 자신의 행복지수를 체크해 보기 바란다. 위에서 언급한 행복의 공식은 개인의 추상적인 감정 상태를 구체적인 숫자로 표시할 수 있게 한 세계 최초의 공식이라는 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또 그것을 창안한 로즈웰과 코언은 행복을 느끼기 위한 7가지 지침을 제시했는데,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행복을 얻기 위한 7계명】

1. 가족과 친구 그리고 당신 자신에게 시간을 쏟아라!

2. 밀접한 대인관계를 맺도록 노력하라. 친밀한 소수가 겉도는 다수보다 낫다.

3. 흥미와 취미를 위한 여가를 추구하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기존 틀을 깨라.

4. 현재의 순간에 몰두하고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마라.

5. 운동을 열심히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라.

6. 분명하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전력을 다하라.

7. “행복하려고 노력하기를 중단하면 아주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작가 에디스 워튼의 말을 새겨들어라.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 세상은 카오스의 세계로서 1차 함수식이나 2차 함수식의 정답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니다.

어찌 보면 정답이 없는 불확실성의 세계를 유영遊泳하면서, 인생이란 큰 주제를 놓고 평생 동안 방황하고 고민하는 게 우리들의 보편적인 삶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성철 스님의 말씀이 큰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 직장에서의 성공이 항상 개인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직장에서 제때에 승진해야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성공 이데올로기가 때로는 일중독 현상을 가중시켜 스스로를 고립무원孤立無援의 블랙홀에 빠트리는 불상사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결국 개인의 행복이 전제된 것이 아니라면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죽을 때 마지막으로 남겨진 최후의 직책은 ○○○이사, ○○○총장이 아니라 ○○○남편이나 ○○○아빠이기 때문이다.

진짜로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내가 진짜로 부러워하는 사람은 숙면을 취하며 편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 대개 그런 사람들은 마음에 근심이 없고, 일상이 평화로운 사람들이다.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항상 범사凡事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아눕기만 하면 곧바로 잠을 청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또 그런 사람들을 남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남을 미워하면, 자신은 그보다 더 많이 괴로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마음이 괴로운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까?

그 다음으로 행복한 사람은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 하네’라는 글귀처럼 욕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좋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은 욕심, 좋은 직장에 다니고 싶은 욕심,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욕심, 좋은 차와 넓은 주택을 갖고 싶은 욕심, ..... 등등.

그런데 화근禍根은 항상 자기 능력을 초월하는 욕심에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자기 능력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그 범위 안에서 유유자적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세 번째로 행복한 사람은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남에 대한 배려는 공자의 ‘인仁’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그 이유는 ‘어질다.’는 의미가 곧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사회에서는 항상 상대성의 원리가 작동한다.

내가 먼저 상대방을 챙겨주고 배려해주면, 상대방 또한 나를 인간적으로 대접해주고 좋아하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좋은 인간관계는 ‘배려’에서 출발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자식의 진정한 성공을 원하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닦달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개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열정을 쏟을 만큼의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취미는 인생의 의미를 깊이 있게 하고, 개인의 삶에 기름칠을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틈나는 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에 탐닉할 수 있는 사람은 시간도 잘 가고, 마음도 즐겁고, 내일이 기다려지니 그보다 행복한 삶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니 우리 모두 메마른 영혼을 촉촉이 적셔줄 수 있는 취미 하나쯤은 개발해 놓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또 우울증도 그런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오지 않는다니까.





    김덕수 교수
충북대학교 경제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석박사과정을 이수하고 1995년도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동안 한국증권거래소 조사부, 고려대학교 강사, KAIST 경제분석연구실 선임연구원, 일본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 중등임용고사 출제위원, 국무총리실 소속 산업기술연구회 정부출연구소 기관평가위원, 자유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장, 대구교통방송 경제해설위원, 공주대학교 기획연구부처장을 역임했다.

현재 공주대학교 교수회장 겸 사범대학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각을 달리하면 희망이 보인다>, <김덕수 교수의 통쾌한 경제학>, <김덕수 교수의 경제 IQ높이기>, <김덕수 교수의 경제 EQ높이기>, <맨주먹의 CEO 이순신에게 배워라>, <한국형 리더와 리더십>,  <게임의 지배법칙으로 자기를 경영하라> 등 다수가 있다.

 

< 공주뉴스=김덕수시민 기자/ news@gongjunews.net> >> 김덕수시민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