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에 향적봉(1,614m) '우뚝'

2007. 3. 18. 23:05아름다운 글

첩첩산중에 향적봉(1,614m) '우뚝'
임기옥시민기자의 덕유산 산행기
2007-03-17 19:26:42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s1&wr_id=124',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s1&wr_id=124',sWinName,sWinopts); }

차량 섭외가 잘 되지 않아 출발시간이 한 시간이나 늦어졌다. 그래도 갈 수 있다니 다행이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수다 떨다 보니 어느덧 덕유산 산길을 꼬불꼬불 돌고 있다.

몸이 좌우로 흔들리고, 차 마주칠 때마다 아슬아슬 피하며 돌고 돌아 송계매표소에 도착했다. 아늑하고 조용한 등산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모두 모여 간단히 자기소개 하고 곧바로 출발..시원한 물소리 새소리 아름다운 화음에 마냥 행복하다.

올라가다가 이름을 여쭈어보니 대한민국님이란다. 앞에서 산행하던 소소님왈 대한민국님인데 들풀향님 옆지기시라 해서 깜짝 놀랐다.


저번 주 소나기 맞아가며 소주 한잔 같이 걸친 산행친구여서 더 반갑다. 그나저나 경사가 심해지자 친구는 자꾸만 뒤로 쳐진다.

길 옆 들꽃들이 산행을 반겨주고, 대한민국님이 보여주는 보라색 버섯은 너무 예쁘다.

앞선 두 회원들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울창한 활엽수들이 터널을 만들어 제법 시원한 바람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준다.

갈수록 친구의 발걸음은 무뎌지고 얼굴빛은 창백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버스가 밑에 있으면 당장이라도 내려가고 싶다니 걱정이다.

그래도 귀엽고 화사한 원추리 꽃이 날개 펴고 인사한다. 그 환한 미소를 보며 너의 미소가 있어 발걸음이 가볍다고 귓속말로 전해주고 싶다.

정글 숲을 지나면서 저만치 앞서가던 소소님이 아~아~아~타잔 흉내를 내 일행 모두를 즐겁게 했다.


솟아오른 바위 위에서 끝없이 펼쳐진 산들을 바라본다. 그 장엄함에 잠시 넋을 잃고 서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 감상도 잠시 친구가 갑자기 허벅지가 저려온다니 덜컥 겁이 났다. 쥐가 나면 큰일인데, 약을 먹은 후에 한결 좋아져 다시 산행을 시작 드디어 백암봉 정상에 도착했다.

송계사삼거리라는 이정표가 눈앞에 우뚝 서있다. 향적봉, 동업령, 송계매표소로 나뉜 세 갈래 길에서 동업령을 향해 하산하기 시작했다.

먼발치에 바위들이 봉우리를 만들어 나무들을 받치고 서 있는 향적봉이 그 장엄함을 뽐내고 서있다.

키 큰 나무들은 온데간데없고 작은 바위들로 올망졸망한 억새풀 광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저기 일행들이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 되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기분 좋게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오는데 갑자기 앗 따가워. 부랴부랴 모자를 벗어서 휘두르면서 달아났지만 또다시 윙윙 소리가 났다.


어찌할 바를 몰라 그냥 주저앉았다. 어깨도 목도 등도 따끔따끔 아이쿠 나 죽는다. 내가 이렇게 작은 곤충과 혈투를 벌이고 있는데도 우리 일행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야속하게도 하산하기 바쁘다.

불과 몇 분 동안의 일이었지만 여삼추같이 느껴진다. 이제 잠잠해진 것 같아 휴우~한숨이 절로 나온다.

위에서 또 다른 비명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누군가가 또 벌에 쏘인 게 분명하다.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그자 날아갈 듯 상쾌하다. 조금 전 벌에 쏘인 통증이 봄눈 녹 듯 사라졌다.

아늑한 식당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끝내고 나오자 휘영청 밝은 달이 주차장으로 가는 길을 환히 비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하루였지만 친구가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고, 오늘 산행에서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벌써부터 다음 산행을 기다리게 한다.

찾아가는 길:

▲대중 교통

영동 - 구천동
영동터미널 직행버스 이용(10분 간격, 1시간 30분 소요)

▲자가용

무주읍 - 삼공리(무주구천동)

무주읍 ⇒ 37,30번국도(설천 방향) ⇒ 설천3거리(우회전) ⇒ 37번국도 ⇒ 삼공리3거리(우회전) ⇒ 주차장

무주읍 ⇒ 19번국도(안성 방향) ⇒ 안성4거리(좌회전) ⇒ 공정리 ⇒ 통안마을


등산코스:

▲1코스(19km, 5시간 50분 소요)
 
삼공리 주차장 - 신대휴게소 - 인월담 - 백련사 - 정상(향적봉) - 중봉 - 오수자굴 - 백련사 - 주차장

▲2코스(15km, 5시간 20분 소요)

삼공리주차장 - 신대휴게소 - 인월담 - 백련사 - 정상(향적봉) - 북쪽능선 - 칠봉 - 인월담 - 삼공리주차장

▲3코스(20km, 6시간 20분 소요)

삼공리 주차장 - 신대휴게소 인월담 - 백련사 - 정상(향적봉) - 중봉 - 덕유평전 - 삼거리 - 칠연폭포 - 용추계곡 - 통안리
< 공주뉴스=임기옥시민 기자/ leeguny98@paran.com> >> 임기옥시민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