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집착하면 롱런 못한다"

2007. 3. 18. 23:04아름다운 글

“외모에집착하면 롱런 못한다”
신평자시민기자 칼럼
2007-03-18 03:44:33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column5&wr_id=79',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column5&wr_id=79',sWinName,sWinopts); }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끝임 없는 갈망이 결국 사회적 병리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이 시대 가장 큰 화두이자 새로운 코드가 돼 버린 루키즘(lookism)은 사람들의 판단력까지 흐리게 만들고 있다.

외모지상주의로 풀이되는 루키즘(lookism)은 외모가 개인간의 우열뿐만 아니라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나 사회 풍조를 말한다.

이렇게 외모가 연애, 결혼, 취업, 승진 등과 같은 사회생활 전반을 좌우하게 되면서 내면적 성숙이나 진정한 실력을 쌓기 보다는 외모를 가꾸는 데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속 된 표현으로 ‘못생긴 것들은 가라’거나, ‘가꾸지 않는 것은 죄’라는 비뚤어진 인식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심지어 선남선녀들을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있다.

몇 해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 또한 이러한 외모지상주의 세태를 꼬집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개그맨 김형곤씨가 46세의 나이로 돌연사하자 루키즘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 졌지만 그도 잠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지 오래다.

오히려 온갖 대중매체를 통해 외모지상주의가 확대 재생산 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이윤논리와 맞아 떨어지면서 그 폐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루키즘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세대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며 특히 올바른 판단을 기대하기 어려운 10대들의 경우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예쁘다는 것, 아름답다는 것이 마치 지상 최대의 선(善)이 돼 버린 요즘 “이제 공부만 잘한다고 인기를 끌 수 없다”, “외모를 가꾸지 않으면 ‘왕따’당하기 십상이다”라는 학생들의 말은 루키즘이 얼마나 이 사회를 좀 먹고 있는지 잘 대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얼짱’, ‘몸짱’ 등이 인터넷 검색 순위에서 상위에 링크되고 있는 것은 루키즘 광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이제는 단순히 사회적 현상을 넘어 심각한 정신과적 질환임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성형수술 한다는 통계자료와 무리한 성형수술 및 다이어트로 죽음을 부르고 있다는 보도가 대서특필되는 마당에도 ‘얼짱 신드롬’은 식을 줄 모른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의 체중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무리한 다이어트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74% 이상이 체중감량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져 다이어트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은 여성 90% 이상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답하거나, ‘성형수술을 받고 싶다’고 답한 여성이 82%에 달하는 것을 보면 가히 병적인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다.

물론 인간이 존재하는 한 아름다움의 추구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구는 피할 수 없는 인간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이란 일종의 도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아름다움은 단순히 외적인 것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과거·현재·미래에도 변함없이 미(美)의 기준은 내적인 아름다움과 동시에 외적인 아름다움을 갖췄을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

현재와 같이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왜곡되고 도덕성이 결여된 상태에서는 상업적 아름다움 또는 획일적 아름다움의 강요라는 비난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보여 진다.

이제 더 이상 획일화된 외적 아름다움에 집착하거나 외모를 통해 한 개인을 손쉽게 평가하려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외모 또한 실력만큼 중요하다. 중국 당나라 때에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해서 외모를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쳤다.

그러나 사람이 용모만 출중하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자신의 내면을 얼마만큼 충실히 갈고 닦느냐가 더 큰 성공의 지름길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보여 지는 아름다움이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름다운 외모가 남들보다 앞선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외모만 믿고 능력개발을 등한시하면 그 생명력은 결코 길지 않다.

이 세상은 잔인하다. 넘어지면 잔인하게 짓밟고 지나가지만 일어서면 우러러 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외모를 가꾸기 위해 1시간 투자했다면, 능력을 키우기 위해 2시간 투자하라. 궁극적으로 실력 향상만이 주가를 올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공주뉴스=신평자시민 기자/ leeguny98@paran.com> >> 신평자시민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