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2. 18:25ㆍ아름다운 글
[기자수첩] 최원철 공주시장의 화두 애민(愛民)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4.02.12 11:13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중략) 이제 밝아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의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시인은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이 있음을 노래했다.
'(증략) 겨울 논길을 지나며 맑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 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 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따뜻한 가슴만이 진정 녹을 수 있음을 이 겨울에 믿습니다/ (중략) 아, 맑은 피로 어는 겨울 달빛 속의 물풀 그 풀빛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시인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만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마태복음 22장 39절 말씀으로, 하나님의 가장 큰 가르침 중 하나다. 정치도 사랑에서 출발한다. 예로부터 애민(愛民)은 정치지도자의 최고 덕목으로 꼽힌다. 세계 최고의 언어이자 문자인 한글 또한 세종대왕의 애민에서 비롯됐다.
얼마 전 최원철 공주시장이 연두 순방을 마쳤다. 16개 읍면동민과의 대화에서 가장 강조한 화두는 현장행정 및 소통행정 강화와 권한위임이었다. 앞선 신년 인터뷰에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늘 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던 최 시장은 순방 내내 “읍면동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을 강화해 시민 행복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 행정의 최일선에 있는 읍면동장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해 마을 현안은 마을이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발전과 정체성을 주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읍면동장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한편 보고체계 간소화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현장의 구성원에게 업무 재량을 위임하고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체제 속에서 조직의 의욕과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권한을 이양하는 임파워먼트( Empowerment)로 해석된다. 현장의 권한 위임에 따른 신속한 대응은 선제적인 적극행정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시장이 내건 올해의 시정 화두는 ‘일이관지'(一以貫之)다. 현장을 중심으로 시민과 의기투합해 그동안 진행해온 민선8기 역점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자세다. 시대를 초월한 불멸의 소통 리더 이순신 장군은 문서 수결 시 곧잘 '일심'(一心)이라고 적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일심을 삶의 지표로 삼았다. 조직과 조직원을 믿고, 뜻을 하나로 모아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은 없다는 '일심만능(一心萬能)'의 자세다.
최 시장의 취임 첫 읍면동 순방이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과 사이다 발언으로 코로나19에 지치고 찜통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청량감을 안겼다면, 이번 순방은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과 권한이양으로 팍팍한 살림살이에 지친 시민들의 가슴을 달래고 있다. "범죄행위만 아니면 내가 책임지겠다"는 최 시장의 선언 이후 영혼 없이 내뱉던 ‘검토해보겠다’는 발언은 사라진지 오래고, 이제 권한 위임은 현장에서 해법을 찾고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태세다.
'상인호, 불문마(傷人乎, 不問馬).' 공자(孔子)가 조정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마구간이 불에 타 전소돼 있었다. 마구간에는 애지중지하던 애마가 있었지만, 공자는 상한 사람이 있는지 여부만을 묻고 말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 사람이 가장 근본이고 으뜸이라는 인본주의의 가르침이다. 최 시장의 정치 기저에도 애틋함이 서려있다. 시민은 물론 조직 구성원에 대한 공감과 존중, 자아실현과 정체성 확립을 통한 조직발전과 사회발전을 최우선 가치고 삼고 있다. 인사를 필두로 모든 행정에 애민(愛民)이 배어 있다. 민선8기 시정 구호 ‘강한 공주, 행복한 시민'에서 읽히듯이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애민을 바탕으로 해법을 찾고 대안을 마련하려는 모습은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그의 소통 행보 또한 민생우선의 애민의 발로에서 출발한다.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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