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1. 18:22ㆍ생생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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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구석인들은 낮에만 활동했을까?”
“관광객들이 낮에만 오라는 법이 있을까?”
오는 5월 5일부터 나흘간 공주 석장리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지는 세계구석기축제가 야간 볼거리를 마련하지 않아 다양한 관광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야생에서 생활했던 구석기인들은 매일 끼니를 걱정하며 아침부터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야 했을 것이고, 해가 진 뒤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낮에 사냥한 먹거리를 즐겼을 것이다. 또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아 그날의 사냥 무용담을 늘어놓거나 내일의 사냥 계획을 세우며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이다.
◆ 구석기시대라 낮만 활동 ‘변명’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공주시의 구석기축제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야간 프로그램이 전무해 저녁시간대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으려는 관광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
구석기축제 특성상 낮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구차한 변명은 어렵고 힘든 일은 되도록 벌이지 않고 쉬운 길만 택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야간 프로그램 진행은 여러모로 귀찮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밤늦게까지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의 인력을 배치해야 하고, 관련 프로그램 진행업체를 찾는 등의 번거로운 작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야간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이 번거롭고 귀찮다하더라도 주간에 체험하지 못한 관광객들의 수요를 창출해 숙박 등 추가적인 소비지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딱히 즐길 만한 밤 문화가 없어 ‘단순히 스쳐가는 관광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기간만이라도 야간경관계획 등을 효율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 관광업계의 주문이다.
더구나 석장리박물관 일원은 시야가 탁 트인 금강과 청벽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야간 볼거리 제공은 대전-천안, 천안-논산을 오가는 운전자들의 자연스러운 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 탁 트인 금강·청벽 야간경관 활용해야
지난 2014년 제1회 축제보다 예산은 두 배 넘게 증액됐지만, 프로그램은 거기서 거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를 당국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시설비 2억원 중 1억원이 넘는 예산을 이월시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낭비성 예산을 줄이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공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만족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질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배정된 예산의 합리적 집행에 골몰해야 한다는 주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축제조직위와 집행위의 위상도 논란거리다.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니라 정책을 사실상 입안하고 집행하는 추진기구로서의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능하면 예산집행 권한까지 부여해야 한다는 것. 대부분 성공한 축제들이 관주도가 아니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먹거리도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머리국밥과 파전이 구석기축제의 주 메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석장리 마을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다보니 음식 만들기도 벅차다는 얘기도 나온다. 차제에 먹거리 다양화를 위한 공모방식을 도입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 충족 및 추가적인 소비지출 유도를 위한 야간 프로그램 마련, 백제문화제 ‘웅진골장터’와 같은 먹거리 공모 및 다양한 먹거리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공주시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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