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주서 시작된 ‘자연미술 한류(韓流)’를 아세요?

2015. 4. 8. 14:59아름다운 글

[기자수첩] 공주서 시작된 ‘자연미술 한류(韓流)’를 아세요? 데스크승인 [ 14면 ] 2015.04.07 이건용 | lgy@ggilbo.com 이건용<공주주재>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공주의 자랑인 고(故) 박동진 선생이 1990년대 초 TV광고에 출연해 내뱉은 판소리조의 대사로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 것, 우리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내놓을 때 비로소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도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물며 지역의 전통과 문화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알고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때 ‘가장 공주적인 것을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도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요즘 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韓流)’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하지만 ‘자연미술 한류’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다. 미술의 한 장르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자연미술이 1980년대 초 공주 금강에서 태동해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는 사실이다. 자연미술의 원류(源流)가 공주라는 사실 그리고 전 세계 자연미술가들의 발길이 속속 공주로 모여들어 지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정작 지역 주민들조차 모르고 있다. 더구나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지난해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가치가 높은 기록물로 분류돼 미술, 음악, 공연, 축제를 통튼 문화예술분야에서 전국 유일의 국가기록원 중요자료로 선정됐고, 8종의 초·중·고 국정교과서에 수록돼 매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금강의 자연미술은 또 세계적인 미술전문지 쿤스트 포럼(Kunst forum) 특집판에 3회 연속 게재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고, 지난 2008년 공주를 찾은 헝가리 작가 이스트반 에러스 씨는 귀국 후 에스츠터헤이지 카롤리 대학에 자연미술학과를 개설하는 등 큰 반향을 낳고 잇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이끌고 있는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는 세계 34개 자연미술단체들의 회장국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한국의 자연미술을 세계에 확산시키는 한편 자연과 인간관계의 회복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해 자연미술의 가치와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 세계인의 관심이 금강의 자연미술에 쏠려있지만, 정작 지역에 사는 우리들조차 무관심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지역의 훌륭한 문화 콘텐츠를 가지고도 이를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공주’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분명히 키워야 할 문화 콘텐츠다. 가장 공주적인 것의 하나인 자연미술을 매개로, 지역의 문화와 자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자부심과 자긍심이 솟구칠 때 비로소 차별화 된 세계 최고의 ‘온리 원 공주(ONLY onE GONGJU)’, ‘넘버 원 공주(NUMBER onE GONGJU)’로 세계 속에 자리 잡을 것이다. 지난 35년간 청춘을 불살라 ‘자연미술 한류’를 탄생시킨 고승현 회장을 비롯한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 회원들의 헌신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내 고장 바로알기 캠페인이라도 벌일 일이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