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드디어 결전의 날을 맞았다.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마지막 공주지역 출마 후보들은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온갖 억측과 유언비어, 흑색선전, 설익은 추측성 보도까지 네거티브 공세가 선거 막판까지 판을 치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새누리당 오시덕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정섭 후보, 무소속 김선환·이성호·김택진 후보 등 5명의 공주시장 후보들은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 인사 등 마지막 유세전을 벌이며 13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후보들은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선거운동 시한인 이날 자정까지 시내 전역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부동의 1위로 대세 굳히기 전략을 펴온 오시덕 후보는 유구 5일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데 이어 오후에는 최대 승부처인 신관동과 월송동에서 시·도의원 후보들과 함께 마지막 거리 유세전에 나서 “풍부한 경험과 경륜, 전문성을 갖춘 제가 공주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압도적인 성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부동층 흡수와 젊은 층 결집을 통한 뒤집기로 막판 대역전승을 노리고 있는 김정섭 후보는 많은 비에 유구장에서의 대규모 유세를 취소하고 도심 곳곳을 누빈데 이어 오후에는 신관초 사거리에서 유세전을 갖고 “무령신도시 건설이라는 정책과 비전을 가진 젊고 깨끗하고 일 잘하는 제게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의 이성호, 김선환, 김택진 후보들도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서민 밀집 지역을 찾아다니며 거리유세를 벌였고, 지역 맞춤형 공약을 통해 표심을 파고들었다.
6·4 지방선거 투표는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주지역 5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등의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선관위는 “투표시간과 유의사항 등을 사전에 확인해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향후 4년간 공주 시정을 이끌 당선자 윤곽은 이르면 이날 오후 10시께 가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오시덕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정섭 후보는 현역 박수현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고, 문재인 의원 등 중앙의 거물급 인사들의 지원유세에 힘입어 새누리당 오시덕 후보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지만 역부족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10년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와는 사뭇 달라진 선거분위기도 오시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선거 때는 TV토론에서 이슈가 불거져 선거 막바지를 뜨겁게 달구면서 역전 드라마가 연출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선거가 치러지면서 정치 초년생들의 경우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었다는 점과 특별한 이슈와 쟁점없이 선거가 치러졌다는 점에서 김정섭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선거 막판 네거티브가 극에 달하며 오 후보를 겨냥한 의혹 기사가 터지기는 했지만, 오 후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선거 판세를 뒤집을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