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전대규

6·4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세월호 침몰 참사로 중단했던 선거행보를 조심스럽게 재개하면서 정치권이 서서히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가적 재난으로 당분간 모든 선거일정을 중단했던 무소속의 전대규 공주시장 예비후보(대한노인회 공주시지회장)와 이성호 공주시장 예비후보(전 공주시청 7급)는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전대규(71) 예비후보는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난 1963년 공주시의 인구는 20만 명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그 반 토막인 11만 5000명에 불과하다. 이는 도청환청 실패 등 정치 지도자들의 잘못 때문”이라며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공주를 행복 1번지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노령화에 따른 복지정책을 수립해 노인이 행복한 도시 건설 ▲강남의 관광특구 및 교육특구 지정 ▲특성화 사업을 통한 농촌경제 안정화 및 귀농하기 좋은 휴양도시 조성 ▲시민 신문고 설치 운영 및 공무원 원스톱 지원체제 구축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육아 돌봄 시스템 구축과 육아교육 지원대책 마련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대한 일자리사업 확대와 사회사업지원 대책 마련 등을 공약했다.

전 예비후보는 “군과 교육계 등 30여 년 간의 공직경험과 대한노인회 공주시지회와 대한노인회 행복전도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 풍부한 식견을 바탕으로 인구 20만의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대규 예비후보는 계룡면 출신으로 공주고를 거쳐 명지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육군중령으로 예편한 뒤 대한노인회 공주시지회장, 무공수훈자회 공주시지회장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공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성호(전직 7급 공무원) 씨도 11일 오전 11시 공주시 산성동 태양당 건물 3층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갖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성호(48) 예비후보는 먼저 “최근 세월호 참사를 통해 정부의 무능을 보았고, 때는 이때다 싶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나쁜 사람들”이라며 여야 정치인들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선거 때만 되면 갑자기 나타나 공주를 살리겠다는 정치인들의 입바른 소리에 속지 말라”며 “공주를 망친 ‘공망 5적’과 같이 위기의 공주는 기존 정치지도자들의 무능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공주발전과 시민 행복은 스팩이나 중앙인맥으로 되는 게 아니다. 마지막으로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자세 또한 대단한 착각”이라며 “시장은 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에 무한 책임을 지는 위치임을 7급 공무원 출신인 이성호가 제대로 가르쳐 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4년 동안 행동하는 양심으로 공직에 임해 힘없는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억울한 시민들을 위해 뛰었다”며 “꼼꼼하게 메모한 노트가 산 증인으로 “시민의 신뢰 속에 무사안일, 탁상행정, 부정부패를 척결해 ‘관광객 유치 전국 1위인 도시’, ‘시민 행복지수 1위인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 예비후보는 끝으로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정말 공주가 아플 때 함께 한 공주의 진정한 남자가 누구인지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이후 3주 가까이 선거운동이 사실상 중단돼 얼굴과 이름을 한 번이라도 더 알려야 하는 정치신인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