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용<공주주재> |
공주시가 청사 증축 공사와 관련해 뾰족한 비책을 내놨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주시 청사 증축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조망권을 둘러싼 민원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시의 고민이 깊었던 터에 묘수를 내놓은 것.
그간 관광과, 교통과 등 10여 개의 부서들이 청사외부에 분산 배치돼 민원인들의 불만이 누누이 제기되면서 청사증축 문제가 지난 2004년부터 현안으로 대두돼 왔다.
여러 차례 공론화를 거쳤지만, 어려운 재정여건 등으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다가 공주의료원 이전에 따른 제2청사 활용방안이 지난해 고도보존특별법에 의해 백지화되면서 청사 증축 문제에 파란불이 켜졌다.
현재의 시청사 왼쪽 편에 청사를 증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뒤편 해지개 마을 주민들이 조망권과 일조권 침해 등을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나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공주시가 난상토론 끝에 공주교대 뒤편 해지개마을 사유지 7881㎡를 매입해 노외주차장 방식의 제2주차장을 조성키로 해 조망권 등을 둘러싼 민원을 원천 해결하게 됐다.
특히 이번 구상은 부족한 업무공간 확보와 통합배치로 민원불편 해소 및 행정업무의 효율성 제고는 물론 극심한 주차 민원 해소, 시유재산 확보, 자연친화적인 도시미관 확보, 예산절감 등 일석칠조(一石七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계획대로 현 민원실 옆 주차장 부지에 주차타워를 설치할 경우 거대한 공작물이 시청사 본관과 민원동과의 부조화로 도시미관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또 주차타워 건설로 총 361대의 주차면수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기존 주차장 부지의 주차면수 175대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확충하는 주차면수는 186대에 불과한 실정.
결국 공주교대 뒤편 사유지 매입을 통한 노외주차장 조성은 토지 매입비를 포함해 모두 3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20면의 주차공간을 조성할 수 있어 11억 원의 예산절감과 함께 당초보다 45대의 주차면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유지관리에 있어서도 주차타워 방식보다 기술적, 경제적으로 훨씬 유리할 뿐만 아니라 청사 증축에 따라 현 민원실이 의원사무실로 바뀌고, 민원실이 신청사로 옮겨가게 됨에 따라 민원인들의 이동편의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공주시의 결정을 두고 우려와 논란도 제기되고 있지만, 솔로몬의 지혜가 돋보인 사례 중 하나라 아니할 수 없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