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공주시장의 핵심 공약인 기업유치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선 4기에 이어 민선 5기 공주시정을 이끌고 있는 이 시장은 기업유치를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지역경제 회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시장은 민선 4기 기업유치 및 공단조성을, 민선 5기에는 물류유통의 산업도시화와 대규모 산업단지에 단지별 맞춤형 기업유치를 공약했다.

이는 갈수록 위축되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로를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시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워왔으나, 최근 조성된 산업단지 분양률은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분양률을 보면 지난해 1월 준공한 보물농공단지의 경우 56%, 이달 준공을 앞둔 정안2농공단지 55%, 올 11월 준공 예정인 월미농공단지 66% 수준에 머물러 있다.<도표>

내년 6월 준공예정으로 지역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로 주목받고 있는 탄천산업단지의 경우는 고작 33%에 그쳐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당초 내년 8월 준공예정이던 가산일반산업단지의 경우는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부지매입에 난항을 겪고 있어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균 분양률 55%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공주시로서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서산, 당진, 아산 등 충남 북부권에 투자러시를 이루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시가 추진 중인 산업단지들이 하나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대전-당진, 공주-서천고속도로 동시 개통으로 최대 호기를 맞았으나 ‘반짝 특수’에 그치고 있고,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와 기업이전보조금 축소 여파도 기업유치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으로, 사통팔달의 입지조건만으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초 신성장동력인 발광다이오드(LED)와 2차전지 소재 분야 생산공장 건립을 위해 투자처를 찾던 일진그룹이 공주시를 배제하고 전북 익산과 총 1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사례만 봐도 차별화된 맞춤형 기업유인책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단지 분양 및 기업유치에 비상이 걸린 공주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