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학교가 공주교대에 양 대학 통합을 공식 제의키로 했다.

지난 8일 충남대가 공주교대에 양 대학 통합을 공식 제의한 이후 공주 지역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공주대 또한 공주교대에 ‘러브콜’을 보낼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공주교대는 15일 오후 교직원 및 교수들을 상대로 충남대의 통합제의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공주대로부터도 통합제안을 받아본 후 대학 발전방향에 대해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이범웅 교대기획연구처장은 이날 설명회가 끝난 뒤 기자브리핑을 통해 “우선 공주대로부터도 통합제안서를 받아보기로 했다”면서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제안을 비교분석한 후 어느 것이 최선인지 가부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공주대의 통합제안을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일로 데드라인을 정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이익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공주교대의 입장표명에 대해 공주대 김덕수 대외협력본부장은 “최대한 서두르겠다”면서 “이번 주 중으로 제안서를 작성, 다음 주 월요일쯤 통합제안서를 교대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는 공주교대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충남대와 통합을 추진할 경우 결사항전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충남대와 통합해 교대가 떠날 경우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시키겠다는 입장으로, 현재 충남대와의 통합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그간 공주대와의 통합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지역사회는 공주교대가 지역민심을 이반해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설명회에 앞서 가진 전우수 교대 총장과 공주시의회 의원들 간 면담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급기야 한명덕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살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설명회장 앞에는 혹시 있을지 모를 충남대와의 통합논의 찬반투표를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기 위해 20여 명의 시민들이 진을 치고 있었으나, 다행히 큰 마찰은 없었다.

이날 집회신고를 내고 내주 초부터 단식투쟁 등 본격적인 통합 저지운동을 벌이려던 박병수 의원과 이창선 의원은 일단 추이를 지켜봐가며 대응수위를 조절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