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印尼 홍보판촉전 ‘혈세낭비’ 논란

2009. 6. 30. 01:38생생공주

공주시 印尼 홍보판촉전 ‘혈세낭비’ 논란 
이준원 시장 등 14명 3박5일 일정에 6천만원 지출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6-29 23:51    
이준원 공주시장을 비롯한 14명이 지역 농·특산물 홍보판촉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장을 다녀온 것을 두고 ‘혈세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오는 7월 1일까지 7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주시 농·특산물 판촉 홍보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 일행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3박5일간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시는 이번 이 시장 일행의 방문을 놓고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이라는 이름을 빌어 6,000만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이중 수출상품 운송비 1,38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4,600여만원은 행사비·항공료 등으로 지출했다.

시가 밝힌 소요예산 계획에 따르면 상품 운송비 1,380만원, 현지 홍보 광고비 1,100만원, 개막식 행사비 600만원, 행사 운영비 2,260만원, 항공료 등 참가자 지원비 365만원, 현지 시장조사비 230만원, 예비비 65만원 등 모두 6,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에는 시의회산업건설위원장, 농협시지부장, 원예농협조합장, 생산자단체, 市마케팅 팀장 및 농업유통 담당 등 13명이 이 시장과 동행해 현지 수입업체인 무궁화유통 방문 및 홍보판촉전 개막식 참석, 무궁화유통과의 수출 협약, OKTA 차세대 창립 총회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번 인도네시아 현지업체인 무궁화유통과의 수출 협약은 지난 3월 국내 수출업체인 삼미컴머스(주)와의 업무협약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추가 수출계약 성사 등 실질적인 성과는 거의 없었던 셈이다.

또 시가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미국, 독일 등 4개국에 수출한 물량은 모두 21톤, 금액으로는 10만 달러(1억 2,800만원)로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단 한 개국의 홍보행사에 쏟아 부은 셈이 됐다.

이 때문에 “이 시장까지 나서 방문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과 함께 “단순한 농산물 홍보판촉을 위해 6,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쓴 것은 혈세낭비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29일 지역의 한 일간지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서민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마당에 농산품 홍보에 6,000만원의 시 예산을 축낸 것은 혈세낭비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현재 정부는 경제 살리기를 위해 재정 조기집행을 독려하고 해외출장을 자제하고 있는데 공주시는 행사비·참가지원비·활동비·식대 등의 명목으로 예산을 낭비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로 수출한 지역 농·특산물이 이달 25~26일쯤 도착할 것 같아 이를 기해 특별홍보전을 기획하게 됐다”며 “현지 교포들과 해외한인무역협회 회원들에게 지역 상품을 맛보이고 선보이기 위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또 “농산물 수출의 경우 타 시군보다 늦은 감이 있다”면서 “수출이 하루아침에 크게 확대되는 게 아닌 만큼 교류를 확대하고 교포들에게 힘을 불어 넣기 위해 이 시장의 공식일정을 잡게 돼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시의 올해 농·특산물 수출목표는 2,300만 달러로, 이번 인도네시아에서의 특별홍보판촉전이 얼마만큼의 기대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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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