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공무원 애환 담은 사례집 발간

2008. 9. 24. 01:53생생공주

충남도, 공무원 애환 담은 사례집 발간 
공무원의 열정과 땀을 역사로 기록 '화제'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09-24 01:08    
충청남도 공무원들의 애환을 사례로 엮은 책이 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난 개발 등의 문제점을 들며 규제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기업규제 관련 공무원과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의 인허가 등 각종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려 투자를 하고 싶어도 기피한다”는 기업유치 공무원 간의 치열한 논쟁, ‘두바이에 공장을 짓는데 10일 걸리는 것은 왕권 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일부 공무원들의 부정적 의견을 설득해 가며 만들어낸 기업규제 개선 특례법, 

‘탄생해서는 안 될 법’이라며 문전박대하는 중앙부처와 국회의원을 만나면서 느꼈던 좌절감, 전문가들도 6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을 3일 밤낮을 세워가며 만든 283쪽의 법안 발의 자료집 등 도청이전 특별법 통과를 위해 열정을 다했던 충남도 공무원들의 애환을 사례로 엮은 책이 발간되었다.

‘희망을 쏘아 올린 강한 충남의 사례들’이란 제목으로 발간된 사례집은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였던 시책을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있었던 충남도 공무원들의 애환과 뒷이야기들이 이야기 형식으로 수록돼 있다.

공무원들이 업무를 추진하면서 중앙정부와 국회의원, 관련단체, 그리고 도민을 상대로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 등을 자세히 수록함으로써 공무원들이 도정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흘리는 땀과 열정,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의와 도전정신을 잘 표현하였다. 그리고 사례집의 끝 부분에는 업무를 추진한 공무원의 실명을 기재하여 공무원들이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에 충남도에서 발간한 사례집은 다른 행정기관의 사례집 발간 방식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제작되어 널리 파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행정기관에서는 시책의 성공사례를 책자로 제작해 배부하고 있으나, 딱딱한 행정용어와 공무원 위주로 작성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데 반하여 충남도에서 만든 사례집은 전문작가가 공무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집필되었기 때문에 행정업무를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13만 논산시민과 충남도민들이 힘을 모아 중앙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은 국방대 논산유치 ▴헌법 개정보다 어렵다던 도청이전특별법 제정 ▴시·종점을 변경하는 대안을 제시하여 확정된 서해선 철도 ▴해저터널 공법의 보령~안면 연육교 건설 ▴기업유치를 위하여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공무원의 열정을 그린 기업유치 34조원 달성 등이 실려 있다.

그밖에 ▴지구 3바퀴를 돌면서 이룩한 외자유치 3조 5천억원 달성 ▴동북아 물류의 중심기지로, 세계경제 무역의 중심기지로 도약할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역발상을 통해 농산물 수입에 절망하는 농업인에게 희망을 준 농수산물 수출 3억불 달성 ▴세계적인 문화제로 만들려는 공주・부여 주민들이 간절한 바램이 만들어낸 백제문화제 통합개최 ▴잃어버린 왕국에서 지중황해를 만든 해양강국으로 부활시킬 백제역사재현단지 민자유치 ▴도서지역 등 산간오지 주민들에게 최고의 의료혜택을 주는 원격영상진료서비스 구축 ▴122만여 자원봉사자와 함께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 극복 ▴충남도 공무원들이 중앙정부의 정책을 선도한 기업규제 특례법 제정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희망을 준 방과후 영어학교 운영 ▴전 시군이 골고루 잘살자는 상생의 정신으로 도민들이 만들어낸 지역균형발전 조례 제정 등 15건이다.

충남도는 사례집 1,000권을 제작하여 도, 시군, 읍면동, 공공기관 등에 배부하고, 대학교 도서관 등에 비치하여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재근 충남도 기획관리실장은 “도청이전특별법 제정, 국방대 논산 유치 등 모두가 어렵다고 포기한 현안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실무를 담당한 공무원들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피나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 책은 충남도 공무원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고뇌와 구슬땀, 그리고 이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후배공무원들에게 ‘하면 된다’는 도전 정신과 충남도 경쟁력 제고에 기초가 될 것이“이라고 말했다.

충청남도 도청이전 본부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도청이전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299명의 국회의원 전원을 만나고 중앙부처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가족들에게 신경도 못쓰고 항상 미안하고 죄스러웠는데 이 책에 그동안의 험난했던 과정이 기록되었고 내 이름까지 수록되어 있어 자식과 가족들에게 떳떳한 가장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되었다”며 흐뭇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empal.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