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국고개, 걷고 싶은 ‘명품 문화거리’로

2008. 9. 20. 21:45생생공주

공주 국고개, 걷고 싶은 ‘명품 문화거리’로 
옥룡네거리-(구)쌍화탕집 1.2km 구간 내년 봄 변신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09-20 21:35    
▲ 공주 국고개 역사문화거리 조성사업 종합계획도.
ⓒ 특급뉴스 이건용

공주시 옥룡동네거리-충남역사박물관-공주우체국-반죽동 (구)쌍화탕집에 이르는 1.2km 구간이 보행자 중심의 명품 역사문화거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주시는 올해 초 ‘공주고도(古都) 역사문화관광개발’ 마스터플랜 및 설계용역에 착수, 백제역사권역과 도심문화권역 등 2개 권역, 공산성지구·무령왕릉지구·웅진민속문화지구·국고개 가로경관지구·충청감영지구 등 5개 지구로 나눠 차별화 된 역사문화 관광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우선 국고개 가로경관지구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역사문화 개발 사업을 통한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함으로써 관광수지를 개선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국고개 역사문화거리 조성사업은 올해 확보된 25억 6,000만원의 사업비와 2009년 25억원 등 총 51억여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빠르면 올 10월쯤 발주 및 착공에 들어가 내년 봄쯤 1차 오픈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철거 및 포장에 18억여원, 식재 및 시설물 설치 등에 5억여원 등 올해 26억여원을 투입하고, 정보안내판·상징조형물·효자이복비 설치·이전 등 25억원은 내년에 투입된다. 

▲ 국고개 도로포장 계획.
ⓒ 특급뉴스 이건용

시는 이 구간에 위치한 중동성당과 충남역사박물관 등 근대 건축 요소를 중심으로 19세기 근대역사 이미지를 심는다는 계획이며, 무령왕릉의 백제 이미지를 가미해 국고개만의 독특하고 미려한 경관을 창출한다는 방안이다.

또 국고개의 상징조형물로 상수도 정수장 입구에 있는 효자 이복비를 국고개 네거리 입구로 이전하고, 역사박물관 주차장과 전면도로의 광장화 및 녹지 공간화, 자투리 공간을 활용 곳곳에 포켓가든(원형 파고라, 벤치 등) 설치 등으로 걷고 싶은 거리(Walkable Street)를 조성키로 했다.

그리고 보도·차도공존도로 및 보도와 차도의 경계를 낮춘 사고석 포장, 도로 구간 구간을 벽돌 또는 아스콘으로 달리 포장해 운전자의 주의를 촉구하고, 험프포장(포장을 부분적으로 쌓아올리기도 하고 포장재 색채를 달리해 보행자를 위한 공간임을 알리는 포장) 등을 도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선 지중화로 깔끔한 도시 이미지를 조성하고, 공공디자인을 접목시킨 공중전화박스, 의자, 펜스. 볼라드, 휴지통, 자전거보관대 등을 설치한다.

이 구간에 위치한 점포들의 옥외간판도 파스텔 톤의 색채를 사용해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하고, 간판 크기도 통일시켜 거리 정체성과 환경 친화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 국고개 도로변 자투리 땅을 활용한 포켓가든 조성 계획중 하나.
ⓒ 특급뉴스 이건용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고개’라는 지명의 원천인 효자 이복은 12세기 고려시대 인물인 만큼 19세기 근대역사를 중심으로 거리를 조성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에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구도심의 열악한 도로환경을 무시한 설계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는 지적 등도 제기됐다.

이번 사업의 실시설계를 맡은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부분적으로는 역사적 사실에 배치되지만 거리 전체를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어른 공경의 孝 사상은 시대를 초월한 개념인 만큼 12세기냐, 19세기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市 관계자 또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으로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다”면서 “이번 사업의 목적이 궁극적으로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즉, 잘살게 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걷고 싶은 명품도로가 완성되면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집 담장이 허물어지고 도심 노천카페 형성 등 활기 넘치는 거리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공주시는 대통사지 인근의 충청감영 역사환경지구를 16세기 거리로, 무령왕릉과 공산성 지구를 5세기 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내후년까지 100억원 등 총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구도심을 경쟁력 있는 명품도시로 재생시킨다는 구상이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empal.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