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일본자매도시 교류 ‘속앓이’

2008. 7. 21. 00:17아름다운 글

공주시, 일본자매도시 교류 ‘속앓이’ 
모리야마·야마구치 등 여름축제 코앞..진퇴양난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07-19 23:58    
▲ 공주시가 최근 독도문제로 한-일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매결연 도시들과의 교류를 놓고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 공주뉴스 이건용

백제문화를 바탕으로 고대 한일 문화교류 복원에 박차를 가해온 공주시가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독도문제로 한-일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전국 지자체들의 각종 교류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공주시가 대응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공주시는 지난 1979년 9월 일본의 나고미마찌(和水町)와 자매결연을 맺은데 이어 1991년 8월 모리야마(守山市)와, 1993년 2월 야마구치(山口市)와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교류협력을 확대해 오고 있다.

특히 국제자매도시인 모리야마의 여름축제는 이달 25일~28일까지, 나고미마찌(和水町)와 야마구치(山口市)의 여름축제는 내달 2일〜7일까지로,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어서 더더욱 난감해하고 있다.

또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치러질 예정인 제54회 백제문화제의 주제를 ‘교류왕국’으로 정하고 일본 자매결연도시들의 방문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공주시로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한·일 갈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여름축제 사절단을 보내자니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과 거센 비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교류중단을 선언하자니 그동안 쌓아온 신뢰관계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당장 올 10월 치러질 백제문화제에 일본방문단 답방은 물 건너가게 된다.

공주시는 우선 여름축제를 앞두고 있는 일본의 자매결연 도시들에게 “국내 여론이 갈수록 악화돼 사절단 파견을 장담할 수 없다”며 다소 유동적이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시 관계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있다”면서 “신중하게 검토해 다음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최종 입장을 정리해 자매결연도시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일 갈등으로 인해 올 54회 백제문화제 준비에 차질은 물론 세계적인 명품축제를 지향하는 오는 2010년 대백제전 등 관광분야 전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