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을 할 명지산은 경기도 가평군에 소재한 산이다. 애초에 등반하려는 코스가 폐쇄되어 익근리에서 원점산행을 시작했다.
계절의 순환은 어김이 없다. 부지런한 풀벌레가 가을을 물어오고 더위는 저만치 물러가버린 듯.
익근리 계곡에 들어서니 산이 울긋불긋 익어가고, 선선한 기운이 온산 가득하다.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다.
화채바위 오르는 길에 진을 다 빼고 나서야만 천산만봉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그 고비를 못 넘기고 3봉에 주저앉아 고대했던 정상 등정 축하주인 산사초는 입에 대지도 못했으니 이를 어이하랴.
만만찮은 이 세상을 어찌 살라 가르칠꼬.
▲ 명지산
경기도 가평군 북면(北面)과 하면(下面)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1,267m이다.
광주산맥에 딸린 산으로 경기도에서는 화악산(華岳山:1,468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주위에 남봉(1,250m)·강씨봉(830m)·승천봉(974m) 등이 솟아 있다.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며 정상에 오르면 광덕산(廣德山:1,046m)·화악산·칼봉산(900m) 등의 고봉과 남쪽으로 북한강이 바라다 보인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젓나무·굴참나무 군락과 고사목 등이 장관이고, 맑은 물이 흐르는 익근리계곡과 천연림의 조화가 장관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하고, 가을단풍은 가평팔경 중 제4경으로 지정 되었으며, 수 십 년 묵은 고목과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며,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많아 능선의 눈꽃이 매력적이다.
봄철 화사한 진달래 군락은 상판리 귀목마을에서 아재비고개로 올라서는 길과 화채바위에서 사향봉에 이르는 구간으로 1킬로미터 이상이 진달래로 뒤덮여 있다.
북동쪽 비탈면에서는 명지계곡의 계류가 가평천으로 흘러들고, 남서쪽 비탈면의 계류는 조종천(朝宗川)으로 흘러든다.
특히 30㎞에 이르는 명지계곡은 여름철 수도권의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산 입구에는 비구니 도량인 승천사가 있고, 남동쪽으로 46번국도(경춘국도), 서쪽으로 47번국도가 지난다.
비교적 높은 산이지만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아 등산 초보자들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1991년 9월 30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익근리계곡과 장재울 계곡은 여름 피서지로 유명하며 승천사, 대원사 등의 사찰도 볼만하다.
산행기점은 계곡을 끼고 시작하는 익근리와 상판리 귀목고개 두 기점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상판리 귀목고개에서 시작하여 익근리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비교적 무난하다.
산행기점인 상판리 장재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귀목고개에 오른다. 진달래 능선길을 따라 오르다 가파른 급경사길을 오른다.
정상에서면 시야가 탁 트이며 화악산, 국망봉, 운악산 등이 펼쳐진다. 하산은 북쪽능선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가면 익근리계곡이다.
▲ 등산코스
▷상판리-정상-익근리 코스(14Km, 6시간30분 소요)
상판리 귀목마을-귀목고개 갈림길-1,199봉-1,250봉-정상-능선안부-갈림길-명지폭포-승천사-익근리
▷익근리-정상-익근리 코스(15.5km, 5시간 소요)
익근리(1km, 15분)-승천사(5km, 2시간)-삼거리(1.3km, 40분)-정상(1.2km, 30분)-1,250봉(1km, 30분)-삼거리(6km, 1시간50분)-익근리
▷귀목리-1,250봉-귀목리 코스(14Km, 5시간10분 소요)
귀목리(3Km 1시간20분)-귀목고개(3km 1시간)-1,199봉(1km, 35분)-1,250봉(1km, 25분)- 1,199봉(2.7km, 40분)-아재비고개(3.3km, 1시간10분)-귀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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