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MATIZ)의 이브(EVE)

2007. 6. 3. 21:51아름다운 글

마티즈(MATIZ)의 이브(EVE)
양애경 교수의 글 세상
2007-06-02 00:28:10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column4&wr_id=83',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column4&wr_id=83',sWinName,sWinopts); }
밤의 산길에서
마티즈를 만났다

내 차의 전조등이
앞에 선 마티즈를
황홀한 루비 빛으로 물들이자
빛은 차를 뚫고 들어가
운전석의 여자를 드러내 놓는다

하얀 원피스와 긴 머리칼 밑에
완전한 원뿔형의 가슴
잘록한 허리
가운데에 씨방을 묻고
익은 사과처럼 양쪽으로 나뉘 어진 엉덩이

그녀의 얇고 아름다운 껍질을
한 꺼풀 더 투과해 들어가면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창자들과
창자를 부드럽게 감싸 안은 지방층과
그 모든 것들이 듬뿍 머금은 피

그 안에 손을 넣어 팔뚝까지 묻으면
뜨겁고 미끌미끌한 감촉과
현기증이 날만큼 진한 향기가
다른 세상으로 나를 데려가리라

긴 터널을 통과해 가면서
마티즈 안의 이브를 안는다
내 팔로 내 안의 여자를 껴안는다.

              양 애 경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충남대 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
시집 '불이 있는  개의 풍경'
'사랑의 예감'
'바닥이 나를 받아 주네'
저서 ;한국 퇴폐적 낭만주의 시연구'
'시힘' 동인
현재 공주영상대 교수
< 공주뉴스=양애경시민 기자/ news@gongjunews.net> >> 양애경시민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