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다”

2007. 5. 8. 23:54아름다운 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다”
송영례씨, 어버이날 충남도 ‘장한어버이상’ 수상
2007-05-08 21:25:34 function sendemail(w,h){ var sWinName = "emailarticle"; var cScroll = 0; var cResize = 0; var cTool = 0; var sWinopts = 'left=' + ((screen.width-w)/2) + ', top=' + ((screen.height-h)/2) + ', width='+w+',height='+h+',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mail.php&bo_table=society&wr_id=3602',sWinName,sWinopts); } function sendprint(){ var sWinName = "printarticle"; var cScroll = 1; var cResize = 1; var cTool = 1; var sWinopts = 'left='+0+', top='+0+', width='+720+', scrollbars='+cScroll+', resizable='+cResize; window.open('./?doc=function/print.php&bo_table=society&wr_id=3602',sWinName,sWinopts); }
송영례 여사는 지난 3월 24일 공주향교에서 ‘효부상’을 수상한데 이어 제35회 어버이날 충남도지사로부터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라는 노랫말처럼 자식에 대한 어버이의 마음은 항상 한결같다.

이런 가없는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보답하는 뜻 깊은 날 온몸으로 효를 실천해 주위로부터 칭송이 자자한 이가 있다.

공주시 정안면 인풍리 송영례(74) 여사는 지난 3월 공주향교에서 ‘효부상’을 수상한데 이어 제35회 어버이날 충남도지사로부터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했다.

열여덟에 가난한 집으로 시집와 30년 이상 시부모와 장애인인 남편(지체장애 2급)을 사랑과 정성으로 봉양하면서 8남매의 자녀 모두를 공직자로 훌륭하게 키워내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하게 됐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부끄럽다”며 겸손해 하는 송 여사는 “그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8남매 키우는 재미로 어려운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라며 오히려 돌아가신 시부모님을 더 극진히 모시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송 여사는 지난 1951년 남편 이은석(73)씨를 만나 결혼했지만 신혼의 단꿈도 잠시 시집 온지 3년 만에 시어머니를 여의고, 곧이어 더 큰 시련이 몰아 닥쳤다.

당시 24살이던 남편 이 씨가 낙상으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을 못 쓰게 되면서 힘든 농사일은 모두 송 여사 차지가 돼 버렸다.

그러면서도 8남매를 건사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이를 악 물고 꿋꿋이 버텨냈다. 시아버님의 재가로 시어머니까지 새로 모시게 된 송 여사는 시부모와 남편 봉양하랴, 농사일 거들랴, 8남매 건사하랴 눈코 뜰 새 없었지만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지체장애 2급인 남편 이은석씨는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한다"며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힘든 시집살이 56년, 8남매를 훌륭히 키워 모두 공직자로 내보내고 새로 맞은 시어머니가 80을 일기로, 시아버지가 98세를 일기로 지난해 여름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정성을 다해 효를 실천했다.

정안 인풍리 한기동(59)이장은 “어르신이 치매에 걸려 대소변을 받아 내는 등 6년 이상을 지극정성으로 병 수발하면서도 힘든 기색 한 번 보이지 않았다”며 “어르신이 98세까지 장수하신 것도 다 송 여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공주시 정안면사무소 관계자는 “시부모 봉양과 중증장애인 남편 수발은 물론 8남매의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등 모든 면에서 타의 모범이 돼 적극 추천하게 됐다”며 “오히려 온 동네 주민들이 자기 일처럼 더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었다”고 말했다.

남편 이씨는 “못난 남편 만나 평생 고생만 한다”며 “어려운 집에 시집와 시부모 봉양하면서 그 힘든 병 수발을 다 들어주고, 아이들 뒷바라지에 내가 해야 할 농사일까지 도맡아 하면서 잘 살아줘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안쓰러워 주말만 되면 내려온다는 큰 아들 이봉주(51)씨는 “부지런하시고, 인내심도 강하시고, 인정이 많으신 어머니를 볼 때마다 자신이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한
송영례 여사
부끄럽고 초라해진다”면서 자신도 어머니를 본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송 여사의 고생은 끝나지 않았다. 74세의 나이에, 그것도 여성의 몸으로 3만여평의 밤나무 농원과 4,000여평의 논을 돌봐야 하지만 “훌륭히 성장한 자식들을 생각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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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