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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우성면 상서초등학교 제21회 졸업생들은 14일 오전 ‘졸업 30주년기념 모교방문행사’를 가졌다. |
검정고무신이 닳아질까 걱정돼 맨발로 교정을 뛰던 까까머리 내 친구와 단발머리에 무릎까지 닿는 검정치마를 입고 눈망울 초롱초롱했던 그 여자아이는 어떻게 변했을까?
숨이 턱까지 차 올라와도 마냥 즐거웠던 개구쟁이 시절, 한 없이 뛰어놀던 그 교정에 30년만에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다.
공주시 우성면 상서초등학교 제21회 졸업생들은 14일 오전 11시 ‘졸업 30주년기념 모교방문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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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들이 박영순 은사와 김윤환 恩師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
이날 기념행사에는 김윤환 恩師, 박영순 은사, 상서초 운영위원장인 조길행 공주시의회의원, 상서초 4회 졸업생인 오시영 우성면장, 이래창 상서초등학교장, 조권식 21회 동문회장을 비롯한 졸업생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권식 21회 동문회장은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 다시 만나자며 교정을 떠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흘렀다”며 “그리웠던 친구들과 존경하는 은사님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김윤환 은사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열심히 일하는 제자들을 보니 너무나 뿌듯하다”며 “그 어려웠던 시절 내 청춘을 불살랐던 교정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고 회고했다.
박영순 은사는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코 흘리게 어린 친구들이 이 시대의 동량으로 자라나 감사하다”며 “그 아름다웠던 추억을 마음껏 얘기하자”고 말했다.
이래창 교장은 환영사를 통해 “갈수록 학생들이 줄어 걱정”이라며 “자주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하고, 모교발전을 위해서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오시영 면장은 축사에서 “30년만의 만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보고 싶은 얼굴,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고 그립고 즐거웠던 추억을 마음껏 풀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길행 의원은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담긴 교정에서 마음껏 회포를 풀기를 바란다”며 모교발전에도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졸업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얘기하고, 30년 전의 그때로 돌아가 모처럼 교정에서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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