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시장은 본사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도로교통, 환경, 문화관광 등 현장중심으로 인사의 초점을 두고,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일과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나아가 인사행정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근 기피부서 직위공모 및 전문희망보직신청제도를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 조직 및 인력운영 현황 파악을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1일 인사발령자 1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으며, 153명중 89명이 응답해 평균 응답률 58%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문답내용은 ▲각 부서정원 과다문제 ▲업무분장의 적정성 ▲격무 부서 ▲근무평정 우대부서 ▲근무희망 부서 등이 조사 됐다.
각 부서정원의 경우 자치행정과, 시민봉사과 등의 인원이 과다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격무 부서의 경우 농지산림, 도로관리, 도시계획, 청소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예산, 자치행정, 기획, 인사 등은 근무희망 부서인 동시에 격무부서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관계공무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사적체의 심각성으로 인한 의욕상실’을 먼저 지적하고, 지금까지 역대 시장들도 ‘일 중심, 현장 중심’의 인사고과를 천명했으나 결과는 항상 제자리였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A모씨는 “인사고과에 있어서 기피부서, 희망부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인사적체에 있다”며, “인사적체로 인해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의욕을 상실하고, 나아가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무사안일주의’, ‘대충주의’, 크게는 ‘복지부동’을 불러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무원 B모씨는 “지난 1995년 공주시·군이 통합되면서 인사적체가 심화돼 9급에서 사무관까지 15년이 채 안 걸렸는데, 현재는 7급에서 6급으로 올라가는데 그 정도 소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년까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계장까지 갈까 말까 한데, 누가 기를 쓰고 열심히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市에서 만든 인사규칙에 따라 직급별·기능별로 자리가 배정되어 있다”며, “행정직의 경우보다 기술직은 인원이 적어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이 좋아 ‘철 밥통’이지,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라는 자괴감에 빠져 기본적인 생활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하소연 했다.
예산, 자치행정, 기획, 인사 등 희망근무부서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능력 없는 공무원이 그 자리에 있다면 가장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이지만, 능력 있는 공무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만 한다면 가장 편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이러한 부서들을 희망하게 되는 것은 그 동안 관례가 항상 인사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왔기 때문이며, 민원인을 상대하지 않고 공무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책임감보다는 상대적으로 엘리트의식이나 권위의식을 가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심각한 수준의 인사적체와 인사고과에 대한 불신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민원인과 마찰이 많은 부서나 격무에 시달리는 부서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나아가 하위직 공무원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동시에 국민의 공복(公僕)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