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3. 15:00ㆍ생생공주
윤 대통령, 소상공인들에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시길”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4.12.03 09:14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오후 정진석 비서실장과 함께 공주시 산성전통시장을 찾아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긁어모아 사기를 잃지 않고 힘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상인 및 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공주 고마 아트센터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직후 곧바로 산성시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여러분께서 저를 공주의 아들로서 늘 응원해주신 덕분에 저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농고를 졸업한 선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로부터 이어진 공주와의 인연을 강조한 것으로,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도 ‘대통령님,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윤 대통령을 뜨겁게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늘 오전 대통령실 회의와 민생토론회에서 시장 상인 여러분들을 어떻게 도와드릴지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논의했다”며 “피부로 느낄 만한 정책들이 바로 시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긁어모아 여러분들이 사기를 잃지 않고 힘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 한명 한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산성시장을 한 바퀴 돌았고, 시장 라디오 방송국 부스에 들러 즉석 DJ 역할을 맡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면 늘 기분이 좋고 즐겁다. 그래서 시장에 오면 떠나기가 싫다”고 인사했다.
이어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라고 물은 뒤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저희를 믿고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라고 물었고, 방송 부스 안팎에 있던 상인들은 한 목소리로 “네”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 늘 잊지 않고 있다. 여러분의 성공을 언제나 성원하고 응원하겠다”고 격려한 뒤 “새해 인사를 먼저 드린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방송을 마무리했다.
산성시장 곳곳에서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도 일일이 응하며 40여 분간 머무른 윤 대통령은 시장을 떠나면서 배웅하는 상인들과 시민들을 향해 “많이 파세요”, “건강하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장 방문에 앞서 고마 아트센터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상권’을 주제로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배달 수수료 인하, 노쇼(no-show·예약 부도)와 악성 리뷰(후기) 피해에 대한 구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가장 큰 부담인 배달 수수료를 영세 가게를 중심으로 3년간 30% 이상 줄여드리고, 모든 전통시장은 0%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상품권 수수료는 현행 5∼14% 수준에서 상생협의체를 통해 일정 수준 낮추고, 긴 정산 주기를 단축하는 상생 방안을 연내에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예약해놓고 잠적하는 노쇼, 가게 문까지 닫게 만드는 악성 리뷰로 힘들어하는 사장님들이 많다"며 예약보증금제 마련,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제시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전국에 악성 리뷰 신고 상담센터 90곳을 설치해 악성 리뷰를 신속하게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매장 내 일회용기 사용 구제에 대해서도 점주가 성실하게 안내한 경우 과태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도 약속했다.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공주시 제민천과 대전 성심당 주변 상권을 언급하며 오는 2027년까지 민간 상권 기획자를 1000명 이상 육성하고, 5000억 원 규모의 ‘지역상권육성펀드’와 ‘상권발전기금’을 조성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창업가와 주민, 상인 등이 지역 고유 자원 사업화를 위해 창조적으로 활동하는 ‘지역 창작공간’(로컬 메이커스페이스)을 전국에 10곳을 조성하고, 주거·생활 복합시설인 ‘지역 활력 타운’을 연계해 새로운 형태의 지역 상권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구감소지역은 상점이 별로 없어 지원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상권 지정 요건을 완화함으로써 정부 정책의 혜택을 지방도 공평하게 누리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활력을 찾고 힘차게 일할 수 있어야 양극화 타개의 길도 보인다. 내년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예산을 역대 최대인 5조 9000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면서 “기업 투자뿐 아니라 국민들의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정책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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