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공든탑’ 공주밤가공유통센터 정상화 찾나

2024. 9. 8. 14:56생생공주

‘15억 공든탑’ 공주밤가공유통센터 정상화 찾나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4.09.08 07:08  
김기학 곰두레 대표 “밤가공 상품의 구심점 만들 것”

▲ 무려 15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10년 가까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공주밤가공유통센터가 본격 재가동되면서 정상화 수순을 밟음에 따라 지역 최대 특산물인 밤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건용 기자

무려 15억 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하고도 10년 가까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공주밤가공유통센터가 본격 재가동에 들어가 정상화에 물꼬가 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주시는 최근 ㈜곰두레를 공주밤가공유통센터 위탁 운영업체로 선정하고 지난 5일 최원철 시장과 김기학 곰두레 대표, 하헌경 공주시산림조합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가졌다.

시는 공주알밤의 체계적인 유통과 판매를 위해 지난 2007년 건립된 공주밤가공유통센터를 새롭게 운영할 운영자를 선정하고, 최근 공유재산에 대한 사용 승인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곰두레는 1층에 알밤을 비롯한 밤 관련 가공품 홍보 전시판매 직판장과 함께 보존 및 저장을 위한 저온저장고 등을 마련했다.

또 2층 회의실은 행정안전부 공공자원 개방공유 통합플랫폼에 등록 후 신청자에게 회의실 등을 제공해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센터는 앞으로 공주알밤과 공주알밤으로 생산된 밤빵, 밤요거트, 밤막걸리 등 모두 15가지의 가공품을 판매한다. 아울러 ‘공주밤빵’을 전국휴게소 및 로드매장에 판매하고 ‘마롱글라세’는 호텔 및 고급 레스토랑에 납품할 계획으로 향후 프리미엄 아웃렛 등으로도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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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학 곰두레 대표는 “‘공주밤빵’을 만드는 일만으로도 벅차지만 공주밤 활성화라는 책임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현재는 밤 관련 가공식품 업체 9곳이 동참 중이나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공주밤을 활용한 가공 상품의 메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공식 시 산림공원과장은 “그동안 부침을 겪었던 공주알밤가공유통센터가 정상화되고 공주알밤의 안정적인 유통 판로 확보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공주알밤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소비 촉진, 유통 확대 등 밤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시 의당면 오인리 천안-논산 간 23번 국도에 접한 공주밤가공유통센터는 2007년 5억여 원을 투입해 완공돼 8년여를 밥재배자협회공주지회가 무상으로 사용해 오다 2015년 내부 갈등과 운영능력 부족 등으로 결국 두 손을 들고 물러났다.<본보 2020년 12월 27일 보도 - 공주밤가공유통센터 우여곡절 끝 재가동…밤 농가 반색>

이후 공주시는 2015년 6차산업화지구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다음해인 2016년 7억 2000여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밤 선별작업에 머물러 있던 시설을 보완해 밤 가공, 전시판매, 체험시설 등의 면모를 갖춰 공주밤 6차산업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또다시 4년여의 파행을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새롭게 출범한 공주밤6차산업주식회사가 위탁 운영하게 됐으나, 운영상 여러 문제를 노출하면서 이마저도 무위로 돌아갔다.<본보 2024년 7월 21일 보도 - [NEWS초점] 공주밤가공유통센터 파행…‘밤의 고장’ 명성 무색>

더구나 지난 2020년 초 3억 2000여만 원을 투입해 일일 최대 2톤의 군밤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기계까지 설치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공주밤 고부가가치화와 브랜드가치 제고라는 장밋빛 청사진이 ‘빛 좋은 개살구’에 그쳤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건물을 짓고 리모델링하는데 12억여 원, 군밤기계 설치에 3억여 원 등 모두 15억 4000여만 원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무려 10년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공주알밤가공유통센터가 새로운 주인을 찾음에 따라 공주시의 밤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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