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8. 15:21ㆍ생생공주
[NEWS초점] 공주시 A농협 ‘이자 대납’ 건 결국 1억 손실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4.07.28 07:29
“동일인한도 초과대출 등 문제 많아” VS “감사 결과 깨끗해”
공주시 A농협의 연체이자 대납 건이 결국 1억여 원의 손실을 내고 부실대출 처리 수순에 들어갔다.
A농협은 지난 2022년 거래업체인 B건설사의 연체이자를 수년간 대납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당시 2년여에 걸쳐 대납한 액수만 4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매를 통한 채권회수 등의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수천만 원의 연체이자를 대납해 업체와의 유착 및 금품수수 의혹으로까지 비화됐다.
거래처의 교환자금이나 이자를 대납해주는 행위는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사적 금전대차의 한 유형으로, 중대 비위행위에 해당돼 농협중앙회가 나서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근저당권으로 설정한 담보물에 대한 경매절차를 밟더라도 원금 전부를 회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은 현실이 됐다.<본보 2022년 2월 3일 보도 - 세종공주원예농협 ‘연체이자 대납’ 논란…징계 예고>
A농협은 최근 B건설사의 담보물건에 대한 경매절차에 들어가 여러 번 유찰 끝에 3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 B건설사의 대출금은 12억여 원으로, 일부 상환액을 제외하고 1억 원가량 손실을 보게 됐다.
사적 금전대차 금지 위반 등의 비위행위와 부실채권 증가로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조합원 배당금 축소(2%대)는 물론 직원들의 상여금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B건설사에 대한 연체이자 대납 건의 경우 대출금 일부 상환을 위해 택지 일부의 근저당권을 말소하는 과정에서 좋은 땅은 빼고 도로부지만 남겨놔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법인 쪼개기를 통한 동일인 대출한도(올해 42억 원) 초과 대출 의혹이 제기됐다.
또 C개발 50억 대출 후 기 대출금 변제를 위해 또 다른 법인체를 만들어 다시 대출했는데 첫 달부터 연체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주장과 연체이자를 대납해 문제가 된 지점장을 승진시켜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A농협 측은 이 같은 의혹과 주장을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직원 상여금 미지급은 부실채권 증가의 영향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대출, C개발 50억 대출 후 이자 연체, 연체이자 대납 지점장 승진 인사 모두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A농협 관계자는 “지난 4월쯤 농협중앙회 감사가 전 방위로 실시됐으나, 아무런 문제점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한 답으로 충분하다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B건설사에 대한 대출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3억 가까이 손해 봤다는 주장과 상여금 미지급이 부실채권의 영향이라는 주장은 억측이다.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당분간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고통분담 차원으로, 연말에 일괄 지급하겠다는 뜻을 직원들에게 밝힌바 있다”고 덧붙였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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