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21대백제전 앞에 놓인 세 가지 선택지
2021. 2. 23. 16:41ㆍ아름다운 글
[기자수첩] 2021대백제전 앞에 놓인 세 가지 선택지
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1.02.23 15:05 수정 2021.02.23 15:06
이건용 기자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코로나 속에서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매화와 산수유 등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는 봄꽃소식이 남도로부터 전해온다.
하지만 올해 역시 마음껏 봄꽃놀이를 즐기긴 힘들 것 같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전국의 봄꽃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전면 취소는 물론 주차장 폐쇄와 방문 자제 요청 등 관광지 방역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들이다.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으면서 봄꽃축제 뿐만 아니라 올 여름축제와 가을축제들도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축제를 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안전이 최우선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67회 백제문화제 2021대백제전 또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은 개선되겠지만,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엔 역부족이다.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해온 미국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등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형성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신수급, 국민 접종 참여율, 변이 코로나 등의 변수로 2022년 중반쯤에나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올해 내내 유지될 것이란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128만 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하고 있는 2021대백제전 개최 계획은 신기루를 쫓는 환상일 수 있다.
11월 집단면역 확보라는 정부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2021대백제전은 그 전에 열리기 때문으로,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예정돼 있다. 결국 집단면역이 확보도 안 된 상황에서 국가적인 규모의 축제를 개최하겠다는 발상은 무모할 수밖에 없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계획이 나온 건 아니지만, 방향성만큼은 서둘러야 한다. 우선 온라인으로 갈지, 오프라인으로 갈지 큰 틀을 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불과 7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을 미루다간 죽도 밥도 안 될 수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미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코로나19라는 긴급 상황을 감안해 대백제전을 내년으로 미룰 경우 백제문화제 격년 개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대백제전 이후로 예정된 격년 개최 시점이 자연적으로 연기될 수밖에 없다.
또 올해 아낀 예산을 오는 2024년 70회 백제문화제나 202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10주년을 기념한 백제문화 엑스포 등 대대적인 글로벌축제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난해 가을 된서리를 맞은 백제문화제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비록 비대면으로 치렀지만, 굳이 이 시국에 축제를 치러야 했냐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특히 4년 전과 ‘판박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공주시는 웅진판타지아를 강행해 코로나19라는 국가 비상사태에 목적도, 효과도 불분명한 곳에 관습적으로 세금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었다. 애초 기획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차라리 올해 대백제전에 투자해 질 높은 공연을 선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안과 해당 예산을 재난기원금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무시돼 시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제 2021대백제전 앞에 세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축제를 열 것인지 말 것인지의 문제다. 올해 그대로 강행할 것인지, 내년으로 미룰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또 축제를 연다면 온라인으로 갈 것인지, 오프라인으로 갈 것인지도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
오는 2024년 70회 백제문화제나 202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겨냥해 엑스포 등 글로벌축제로 가는 방향도 있다.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이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lgy@gg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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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건용 기자 입력 2021.02.23 15:05 수정 2021.02.23 15:06
이건용 기자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코로나 속에서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매화와 산수유 등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는 봄꽃소식이 남도로부터 전해온다.
하지만 올해 역시 마음껏 봄꽃놀이를 즐기긴 힘들 것 같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전국의 봄꽃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전면 취소는 물론 주차장 폐쇄와 방문 자제 요청 등 관광지 방역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들이다.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으면서 봄꽃축제 뿐만 아니라 올 여름축제와 가을축제들도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 축제를 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안전이 최우선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67회 백제문화제 2021대백제전 또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은 개선되겠지만,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엔 역부족이다.
코로나19 유행을 예측해온 미국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등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형성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신수급, 국민 접종 참여율, 변이 코로나 등의 변수로 2022년 중반쯤에나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올해 내내 유지될 것이란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128만 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하고 있는 2021대백제전 개최 계획은 신기루를 쫓는 환상일 수 있다.
11월 집단면역 확보라는 정부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2021대백제전은 그 전에 열리기 때문으로,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예정돼 있다. 결국 집단면역이 확보도 안 된 상황에서 국가적인 규모의 축제를 개최하겠다는 발상은 무모할 수밖에 없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계획이 나온 건 아니지만, 방향성만큼은 서둘러야 한다. 우선 온라인으로 갈지, 오프라인으로 갈지 큰 틀을 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불과 7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을 미루다간 죽도 밥도 안 될 수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미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코로나19라는 긴급 상황을 감안해 대백제전을 내년으로 미룰 경우 백제문화제 격년 개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대백제전 이후로 예정된 격년 개최 시점이 자연적으로 연기될 수밖에 없다.
또 올해 아낀 예산을 오는 2024년 70회 백제문화제나 202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10주년을 기념한 백제문화 엑스포 등 대대적인 글로벌축제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난해 가을 된서리를 맞은 백제문화제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비록 비대면으로 치렀지만, 굳이 이 시국에 축제를 치러야 했냐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특히 4년 전과 ‘판박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공주시는 웅진판타지아를 강행해 코로나19라는 국가 비상사태에 목적도, 효과도 불분명한 곳에 관습적으로 세금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었다. 애초 기획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차라리 올해 대백제전에 투자해 질 높은 공연을 선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안과 해당 예산을 재난기원금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무시돼 시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제 2021대백제전 앞에 세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축제를 열 것인지 말 것인지의 문제다. 올해 그대로 강행할 것인지, 내년으로 미룰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또 축제를 연다면 온라인으로 갈 것인지, 오프라인으로 갈 것인지도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
오는 2024년 70회 백제문화제나 202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겨냥해 엑스포 등 글로벌축제로 가는 방향도 있다.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이 서둘러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lgy@gg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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