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도가 백제문화제 전반에 대한 정책감사를 벌이면서 격년 개최를 포함한 예산축소의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11일부터 2주 넘게 백제문화제추진위를 비롯해 일선 시·군의 백제문화제 예산과 프로그램, 백제문화제선양위원회 등의 조직과 예산 등 전반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도는 이번 감사를 통해 백제문화제의 위상과 방향성을 되짚어보고, 백제문화제추진위를 비롯해 시·군의 백제문화제선양위 조직의 효율성 등을 따져 본다는 계산이지만, 일선 시·군의 입장은 도와 사뭇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 빡센 감사… ‘쪽박 깨려는 것’ 볼멘소리
지난 2010년 대백제전 이후 계속해서 줄고 있는 백제문화제 예산과 지난해부터 불거져 나온 격년개최 문제, 도비 축소 등과 이번 정책감사가 궤를 같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 그간 단 한 번도 백제문화제를 놓고 정책감사를 벌인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추진위와 선양위 등 어렵사리 만들어진 각종 백제문화제 민간조직의 효용성까지 꼬치꼬치 따져 물어 자칫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하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016. 5. 12. 17:36ㆍ생생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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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솔직히 행사를 제대로 치러 많은 관광객이 오게 하려면 민관이 힙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백제문화제선양위의 예산 집행권한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쪽박을 깨려는 것 아니냐, 어떤 실익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이번 도의 정책감사가 시·군을 옥죄려하는 것은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차제에 백제문화제추진위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는 쓴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백제문화제추진위가 제대로 위상을 정립해 전문가집단으로 재탄생하는 것은 물론 보다 다양하고 충실한 백제문화제 프로그램 개발, 대내외 홍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백제문화의 위상 정립, 충남도 15개 시·군의 민간참여 확대 및 시·군 지원 확대, 교류왕국·해상왕국 백제를 겨냥한 국내 교류 및 국외교류 확대, 한성백제와의 교류 등 외연확대 등에 치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백제유적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국내외 관광객들의 공주·부여 방문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이번 정책감사가 탁상행정으로 끝나지 않고 제대로 방향을 잡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으면 한다는 바람도 새겨야할 대목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 우려 목소리
지난해 연말 공주시의회가 충남도의 백제문화제 격년 개최 입장에 대해 충남도를 항의 방문해 도비지원 확대를 요청한데 이어 이해선 의장이 최근 시·군의회의장단 간담회에서 백제문화제의 세계화를 위한 충남도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비지원 확대를 촉구한 점도 공주시민의 전체 여론을 감안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정책감사는 백제문화제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보다 나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기 위한 차원”이라며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꼼꼼히 살피고 있는 만큼 좋은 대안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9일간 공주·부여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62회 백제문화제는 ‘백제!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공주시는 올해 10대 추진과제의 하나로 백제문화제 등의 지역축제 활성화를 꼽고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백제문화제를 명품축제를 완성시켜 나가다는 방침 아래 금강 미르섬과 금강교의 화려한 빛 조형물 설치, 시민과 관광객 참여의 웅진성퍼레이드, 등불향연(유등)과 황포돛배, 공산성을 배경으로 금강에서 펼쳐지는 실경공연 ‘웅진판타지아’, 빛 터널, 백제역사문화 체험의 백제마을, 백제궁중기악과 미디어파사드 공연 등 품격 높은 축제 준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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