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해먹겠다” 지역 시설업계 볼멘소리
○…“일부 공무원들의 ‘갑질’ 때문에 더 이상 못해먹겠다. 내년부터는 아예 손을 뗄 생각이다.”
지난 26일 개막해 9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제61회 백제문화제가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숨은 일꾼들의 노력에 힘입어 성공적인 축제를 예감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와.
특히 일부 공무원들의 경우 백제문화제 참여업체들을 우습게 여긴다는 것. 일감을 줬으니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이고, 심지어는 하수인 부리듯 하는 것은 물론 장사치 취급을 한다는 불만.
현장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수시로 바뀌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불만. 인건비는 고사하고 재료비 정도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매번 부탁만 하니 난감할 수밖에. 서로 안면이 두터운 지역업체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나서고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적자를 감수하면서 언제까지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는 하소연. 외지 업체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불만도.
즉흥적인 일처리도 도마위. 현장 상황이란 게 꼭 정해진 틀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융통성이 있어야 하나 소위 ‘윗분의 한마디’면 무사통과라는 것. ‘예스맨’만 있고 ‘노우맨’은 찾기 힘들다는 보니 업자들만 줄을 맛.
허드렛일을 도맡아 축제를 지원하고 있는 지역업체들은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군소리 없이 하라. 업체는 얼마든지 있다’는 식이면 내년부터는 아예 손을 떼겠다고 아우성.
사정이 이렇다보니 내년 백제문화제 행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 잡다한 각종 시설작업을 외지업체에 맡길 경우 제때 A/S가 안 돼 관광객들의 불만이 폭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지역 시설업체들의 불만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결국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지적.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자리 없어 발길 돌리는 관광객 부지기수
○…개막 나흘 만에 82만 명의 관광객이 공주를 찾을 정도로 올해 백제문화제가 짜임새 있는 구성과 흥미진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지만, 정작 먹거리 제공은 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부지기수. 연일 20만 가까운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먹거리 장터인 ‘웅진골’의 수용인원은 겨우 1400여 석에 불과.
4일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감안하고, 지난해보다 4개 업소가 늘어 모두 20개의 맛집이 입점한 걸 감안하면 자리도 더 확충했어야 마땅했다는 비판. 결국 업소들은 뒤편을 터가면서까지 넘쳐나는 손님들을 수용했지만, 이마저도 보기 흉하다는 이유로 일괄 폐쇄해 불만을 야기.
반대로 잇속만 챙기려는 몇몇 맛집들의 얌체행위는 짜증을 유발. 다른 업소야 어떻든 우리 가게만 돈 벌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물도 펑펑, 전기도 펑펑. 장삿속에만 열을 올려 결국 애꿎은 관광객들과 시설업자만 골탕. 임대료 냈으니 내 맘대로 하겠다는 막무가내 식에 관계자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지경.
맛과 위생 면에서 검증이 안 된 사회단체의 입점 시비와 함께 먹거리 장터 활성화를 위해 식권 사용 후 잔액을 다시 소액의 식권으로 지급하는 현재의 체제를 손님의 요구에 맞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따라서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없도록 먹거리 장터의 규모를 확대하고, 일반음식점과 사회단체의 먹거리 장터를 둘로 나눠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는 방안, 지역 유명 맛집들의 참여 확대 방안, 메뉴의 다양화 및 지역 고유의 특화 먹거리 개발 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문.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