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개막해 공주와 부여를 뜨겁게 달군 제61회 백제문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공주를 찾은 관광객만 16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인 명품축제로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사진은 백제문화제 빛축제의 한 장면. 이건용 기자 |
백제문화제가 역대 최고의 흥행몰이에 성공하는 등 갈수록 진화하면서 ‘명품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6일 개막해 9일간 공주와 부여를 뜨겁게 달궜던 제61회 백제문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3일 현재 공주를 찾은 관광객만 135만 명을 넘어섰고, 폐막 당일까지 합치면 16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수치는 2010년 대백제전 당시 일일 평균 관광객 13만 명보다 4만여 명 앞선 것으로, 짜임새 있는 구성과 흥미진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 위상 다져
또 예산규모도 2010년 대백제전의 경우 240억 원을 투입한데 비해 올해 백제문화제는 그 1/6에 해당하는 40억 원(공주·부여 각 20억 원)을 쓰고도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공주에서는 짜임새 있는 축제 프로그램과 관광객들의 이동 동선을 고려한 프린지 공연,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금강 야경, 형형색색 100만 개의 빛축제, 황포돛배를 포함한 800여 점의 유등, 공산성과 금강을 배경으로 올해 처음 선보인 실경공연 ‘무령’ 등이 흥행의 주인공들이다.
여기에 웅진백제주제관, 백제마을 고마촌 체험 프로그램 강화, 타 시군 참여 확대, 중소기업 및 농·특산품 전시판매장 확대운영, 먹거리 장터 ‘웅진골’ 확대, 중부권 최대의 불꽃쇼 등은 구름인파를 불러 모으기 충분했다.
또한 알밤축제, 인절미축제, 수제맥주페스티벌 등은 관 주도에서 벗어나 완전한 민간주도 행사로 자리 잡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드는 매력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공주의 대표프로그램 중 하나인 웅진성퍼레이드는 시민참여형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 수익형 축제로 전환 ‘고민해야’
부여에서는 부소산성에서 지낸 삼충제와 수륙재로 백제문화제의 정통성을 되찾고 세계유산 등재지구로서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고자 다양한 공연과 체험, 전시 프로그램 등으로 부소산을 하나의 문화·교육 공간으로 구성했다.
삼충사와 궁녀사에는 백제 말기 나라를 위해 위국헌신(爲國獻身)한 조상들의 충절을 기릴 수 있도록 상설 제례 체험장을 설치하고, 반월루는 유네스코 등재지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 백제 역사에 대한 교육적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그러나 금강과 공산성, 금강교로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자원과 집중과 선택을 통한 집객효과로 사상 최대의 흥행몰이에 성공했지만, 세계적인 명품축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해결과제 또한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개최장소를 주무대 인근으로 집적화할 필요성과 일부 병행축제들의 정체성 퇴색, 여기에 각각의 프로그램별 관람료 징수 등을 강화해 완전한 수익형 축제로의 전환이라는 숙제도 남겼다.
축제 전문가들은 이런 제반 문제점을 개선해 백제문화제의 새로운 60년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부여=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