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선 공주시의회 의장이 지난 21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하며 탈당의 변을 밝히고 있다. 이건용 기자

 

   
 
이해선 공주시의회 의장이 지난 21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자진 탈당계를 제출한 이 의장은 탈당의 변에서 “오늘부로 당(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며 “그간 성원해 준 당원 동지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오전 의장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떠나는 사람은 말없이 조용히 물러나야 좋을 듯싶다. 다만 세월이 지나면 평가될 것”이라며 “향후의 의정활동에 대해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의 눈치를 봐서는 시민을 위한 소신정치가 어렵다”면서 “내년 총선주자들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차기 의장들 또한 무소속을 택해 중립적인 위치에서 의회를 이끌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당 눈치로 소신정치가 어렵다” 탈당
특히 이 의장은 지난해 원구성에서 의장 당선 이후 탈당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해 왔다는 점,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서는 공당에 적을 두는 것이 유리하지만 과감하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점, 평생 야당의 길만 걸어 온 자신이 탈당을 결심하게 된 점 등을 강조하며 “고뇌에 찬 결단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누차 강조했다.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의장의 탈당을 촉구한 박병수 부의장과의 연관설 또는 배후설에 대해서는 “박 부의장의 갑작스런 발언에 놀랐고, 그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솔직히 의심스러웠다.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아내 이외에 누구와도 상의한 사실조차 없다”며 배후설을 강하게 일축했다.
< 본보 2015년 7월 23일 14면 보도 - 박병수 부의장>

이해선 의장의 탈당으로 공주시의회 사상 최초로 다수석을 차지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1석이 준 5석으로 새누리당과 같은 의석을 차지하게 돼, 앞으로 의회 운영과 안건 의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의회운영위는 새정연 소속 의원들의 불참으로 24일로 연기됐고, 이어 열린 의원총회 또한 새정연 소속 의원들이 불참해 반쪽 총회가 됐다. 새정연 측은 “배신행위”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한편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

박수현 국회의원은 이날 ‘이해선 의장 탈당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배신과 응징보다 용서와 인내의 정치를 하고 싶다. 모든 것은 주권자인 시민께서 평가하고 심판하실 것”이라며 “시민들이 만들어준 다수당의 역할과 지방의회의 수준향상 및 소속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는데”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 “탈당의 진실은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안돼”
이어 “탈당의 진실은 그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16일 공주시지역상무위원회는 ‘이해선 제명 요구의 건’을 의결했지만, 한 명을 제명한다 해서 시민의 뜻을 지켜내지 못한 책임이 씻어지지 않는 만큼 부덕의 소치라는 박수현 지역위원장의 의견에 따라 중앙당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 정치보다 더 타락하고 토호세력화 되어가는 지방정치의 모습이 참담하다. 이해선 의장의 탈당에 관계된 사람들의 양심은 역사와 정의와 민주의 법정에서 이미 유죄”라며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공주시와 시민을 위한 길만 걸어갈 것이며, 더욱 똘똘 뭉쳐 공주발전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 나아가 내년 총선 승리를 통해 세상이 아무리 썩었어도 정의와 양심이 살아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겠다”고 날을 세웠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