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자를 성추한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는 공주대 미술교육과가 교수들의 복귀여부를 놓고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공주대는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확정 받고 이번 학기에 복직하는 A모 교수에 대해 해외 파견을 추진해 특혜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공주대에 따르면 성추행으로 벌금형을 받은 미술교육과 A모 교수를 내달 1일부터 1년간 중국의 한 대학으로 파견 교육을 보내기로 함에 따라 학생들과의 마찰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문제가 많은 교수에게 선망의 대상인 해외파견교육을 보내는 것은 특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해당교수가 복직하게 되면 피해 학생들과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업거부 등의 직접적인 마찰을 파하기 위한 학교 측의 고육지책이라고는 하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특히 같은 혐의로 기소돼 최근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 받은 또 다른 교수의 경우 다가오는 학기부터 교단에 복귀할 것으로 보여 수업거부와 해임촉구 등 학내 외 안팎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공주대 관계자는 “교육공무원 법령에 따라 연구년을 줄 수밖에 없고, 자기개발을 위해 해외교육을 받고 온다는데 외려 권장해야 할 일”이라며 “교육비용 또한 장학재단을 통해 충당키로 해 학교가 지원하는 게 아닌 만큼 특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교수의 복직과 관련해서는 “국가공무원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신분이 박탈되지만, 벌금형을 선고 받을 경우 신분유지가 가능해 학교 측으로서는 답답하지만 강의를 막을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직위해제취소소송이 9월 초쯤 결론이 날 것으로 보여 결과를 보고 교단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미술교육과 교수 2명은 지난 2012년 강의실 등에서 여학생 4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각각 벌금 800만 원, 300만 원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을 받았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