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를 비롯한 공주시의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들이 공모절차를 거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평가지만, 일부 단점을 보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공주시의 대표 축제는 단연 매년 가을 치러지는 백제문화제다.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만도 웅진성퍼레이드를 비롯해 유등축제, 빛축제, 실경공연, 불꽃축제, 공주알밤축제, 항공축제, 주제관, 교류왕국퍼레이드 등 수십 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꽃피는 춘삼월부터 단풍이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가을까지 계룡산 산신제, 마곡사 신록축제, 석장리 구석기축제, 고마나루축제, 웅진성수문병 근무교대식, 박동진 판소리명창명고대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공주국제미술제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축제가 끊이지 않고 계속된다.

◆ 축제 프로그램 선정 후 잇단 잡음
시는 이들 축제프로그램에 대한 공모를 통해 선정에 따른 특혜시비를 차단하는 한편 독창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축제의 질을 높이고 공모 참여업체와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여 자연스럽게 홍보될 수 있도록 기본방향을 잡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공모절차를 보다 객관화, 세분화, 전문화하는 등 수정 및 보완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축제 프로그램 공모 선정 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참여 업체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은 시급하다.

또 지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방안과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 수 있도록 다양한 특산품과 관광기념품 개발 및 상설 전시·판매부스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몇몇 업체의 문어발식 축제 프로그램 독점으로 인한 폐해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한 업체가 같은 축제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독점할 경우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고, 우발적인 사고 발생 시 우왕좌왕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따라서 공모에 따른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평가 잣대를 보다 세분화하고 객관화해 보다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에 편중된 심사위원 풀을 전국으로 넓히는 한편 각각의 프로그램에 맞는 관련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것.

◆ 평가 잣대, 보다 세분·객관화 필요
공모 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충분한 준비와 리허설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선정 전 공모 아이디어에 대한 전문가 토론 및 실현 가능성 분석과 업체의 과업 수행능력 검증, 선정 후 충분한 협상과 업체 실사를 통한 엄격한 검증 등은 축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단 ‘사업을 따고 보자’는 식의 무리한 수주경쟁은 프로그램의 질 저하는 물론 추후 설계변경이라는 꼼수로 당초 예산을 모두 빼먹고 있는 만큼 최저가 입찰 제한 등의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업체들이 되도록 많이 참여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대표 상설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 관광코스 개발, 공주만의 이색 콘텐츠 발굴,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먹거리와 관광상품 개발, 관광객 동선을 고려한 관광상품 및 특산품 판매부스 마련 등도 머무는 관광도시,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의 핵심이다.

차별화된 관광콘텐츠 집중 육성과 함께 무엇보다 높은 주인의식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만 세계유산을 가진 품격 있는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