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백제왕성 공산성을 배경으로 한 실경 공연이 백제문화제 기간 금강 미르섬에서 사상 처음으로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백제문화제 금강 야경.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린 백제왕성 공산성과 금강을 배경으로 한 실경 공연이 백제문화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61회 백제문화제가 4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주시는 사상 처음으로 실경 공연을 무대에 올려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을 자축하는 한편 백제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 백제 다시 태어나다’를 주제로 오는 9월 26일 공주 금강신관공원에서의 개막 팡파르를 시작으로 10월 4일까지 9일간 공주와 부여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으로, 각종 프로그램들이 속속 베일을 벗으면서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공산성을 배경으로 한 실경 공연은 공주의 대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물이 도출될지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7개 업체가 공모에 응한 점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지난 6일 백제문화제 실경 공연에 응모한 7개 업체들은 각각의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안, ㈜모닝엔터컴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낙점됐고 웅진문화회와 ㈜주경이 2, 3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대부분의 업체들은 백제 무령왕에 대한 이야기를 대서사시로 엮어내 2010년 대백제전 당시 뜨거운 흥행 열기를 이어갔던 수상공연 ‘사마이야기’의 후속 편을 예고했다.
문제는 그 당시 프로그램 제작비가 80억 원에 달했다면 이번 실경공연 제작비는 2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억 70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과 백제문화제 개막까지 불과 한 달 보름여밖에 남지 않아 제안된 프로그램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시는 또 협상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기존 프로그램에 타 업체들이 제안한 좋은 프로그램들을 가미시킨다는 방침이나, 기간이 촉박하고 제작비가 낮은 탓에 얼마만큼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이 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적어도 대표프로그램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전 조율을 마쳐 관광객들의 감동을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 보단 나은 프로그램의 제작을 위해 단 한 번의 심사만으로 제안사를 선정할 것이 아니라 2~3개를 뽑아놓고 재차 심사하는 방식을 택해야한다는 의견과 제작비의 충분성과 제안사의 과업 이행 가능성 등도 꼼꼼히 따져 기대를 안고 온 관광객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한 업체가 여러 프로그램을 맡을 경우 우발적인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고, 프로그램의 질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우려도 제기돼 프로그램 종류와 금액 등에 따라 응모 횟수를 제안하는 등 질 제고를 위한 기술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강교와 미르섬 등 금강신관공원 주무대 일원이 수백만 개의 LED조명과 황포돛배를 비롯한 유등으로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인 가운데 금강 미르섬에서 세계유산 공산성을 배경으로 한 백제문화제 실경 공연이 얼마만큼 흥행몰이를 할지, 얼마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이 무대에 올려 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