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도(王都) 공주의 대표 유적인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서 장밋빛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도시 이미지 제고 및 브랜드 가치 상승,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침체된 지역경제 활력 회복 등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우려 섞인 비관론도 팽배하다.
세계유산 등재가 샴페인을 터트릴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으로, 보존과 활용 측면에서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과제를 부여받은 셈이다.
결국 재정확보와 장단기 마스터플랜 등 행·재정적 뒷받침이 없으면 행위제한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불편만 가중, 공감대 형성도 진정성 있는 보존과 계승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백제유적들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 관광객 관리방안은 무엇인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세계 속의 명품 공주는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공주시의회 이해선 의장에게 들어봤다.
- 세계유산 등재 이후 세계 속의 명품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의회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 나가 할지.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공주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자긍심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소중한 유산을 우리는 아끼고 사랑해 더 이상 유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고 가능한 원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일 것이다. 물론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의 개발을 통한 관광객 증가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산의 온전한 보존이 목적이며, 활용은 유산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따라서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의 수용한계를 넘는 대규모 관광객 유입과 그들을 수용하기 위한 무분별한 개발행위들은 지양돼야 한다. 공주시의회는 우리 고장의 소중한 세계유산을 우리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단기적인 성과위주의 개발을 지양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의 함양과 함께 세계유산을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고장의 자랑인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세계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이 모든 것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문화유산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은 공주시민의 유산이 아닌 전 세계인이 가꾸고 보존해야 할 세계유산이 됐다. 당장 많은 관광객 유입과 관광수입 증대 등 일시적인 효과를 누리기보다는 항구적으로 보존하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우리도 그랬듯이 우리의 후손도 선조들이 남겨준 소중한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아끼고 가꾸어 나가는데 함께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