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백제문화제서 손 터나 …'세계유산 등재' 잔칫상 엎는 道
2015. 6. 22. 15:14ㆍ생생공주
충남도, 백제문화제서 손 터나 …'세계유산 등재' 잔칫상 엎는 道
올 백제문화제 예산 지원액 '0원'…부여·공주 "이럴 때 예산 끊다니"
데스크승인 [ 1면 ] 2015.06.21 김인수 | kiss@ggilbo.com
오는 7월 4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앞두고 한껏 축제분위기에 들떠 있는 부여·공주에 충남도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부여·공주는 지난 2007년 백제문화제 통합축제 선언 이후 충남도가 매년 상당한 규모의 축제관련 예산을 지원해 오던 중, 올해는 두 자치단체에 한 푼도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 세계유산등재 앞두고 道 예산 싹둑
부여·공주는 이번 세계유산등재를 계기로 오는 9월 말 개최되는 ‘제61회 백제문화제’를 지역을 넘어 세계인과 함께하겠다는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해왔다.
부여군은 지난 20여 년간 축제의 주무대와 주요행사가 열렸던 구드래 백마강 둔치에서 장소를 옮겨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정림사지와 부소산성, 관북리 유적지구를 중심으로 주무대와 주요행사 장소를 선택함으로써 축제의 품격을 높이고, 문화축제로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공주시는 세계유산등재 예정지구인 공산성의 성안마을을 체험장으로 운영하고, 공산성의 야경을 배경으로 하는 실경 수상뮤지컬을 준비하는 등 세계유산등재와 연계해 문화제의 글로벌화를 앞당긴다는 야심찬 목표이다.
그러나 부여·공주는 지난 2007년 통합축제 선언 이후 매년 상당한 축제관련 예산을 지원해 오던 도에서 두 자치단체에 한 푼의 예산 지원계획이 없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백제문화제, 보령머드축제, 한산모시축제 등 충남도의 대표 지역축제에 대해 평소에는 자치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도에서는 지역축제를 ‘메가 이벤트’로 승화시켜 책임 있게 확대해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충남발전연구원에서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6일 열린 제279회 충남도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충남도의회 강용일 의원(부여2)의 백제문화제 활성화 방안과 관련된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축제내용을 심화시켜 충남도가 주관하는 행사는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축제를 엄선해서 문화재단을 통해 성공하는 축제가 되게 하겠다”고 안 지사는 밝힌바 있어 그동안 충남도에서 매년 지원했던 지역축제의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우회적 표현을 엿볼 수 있다.
◆ 대사 목전 시·군 떠넘겨 ‘벙어리 냉가슴’
이에 대해 부여와 공주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충남도에서는 통합개최의 취지에 따라 백제문화제와 관련 20억 원의 예산 중 도(백제문화제추진위) 몫의 홍보와 수익사업 운영비 13억 원은 이미 배정해 놓고, 예산절감을 명목으로 자치단체에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기 도에서 추진해왔던 프로그램마저 예산지원 없이 시·군에 떠넘기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61회 백제문화제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원년을 맞아 최초로 열리는 축제여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커 충남도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며, 최소한 기 편성된 예산마저 배정하지 않는 것은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의미를 반감시키는 것이며 축제통합의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갑자(甲子)를 넘긴 백제문화제는 60여 년 전 부여군에서 최초로 백제 멸망 당시 장렬하게 산화한 수많은 무명 장졸들의 넋을 달래고자 민간주도로 출범한 후 관주도의 행사로, 이어 공주시와 연계한 후 충남도로 확대, 그동안 충남도에서 재정적 지원을 해 왔으나 금년 들어 갑자기 재정적 지원에 난색을 표현함으로 인해 급격히 냉각되는 지역여론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부여=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공주=이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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