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구성 기준안 마련하라
2014. 7. 16. 14:58ㆍ생생공주
[기자수첩] 원구성 기준안 마련하라
데스크승인 [ 14면 ] 2014.07.16 이건용 | lgy@ggilbo.com
이건용<공주주재>
‘혹시나’했던 시민들의 기대는 ‘역시나’로 바뀌고 말았다.
제7대 공주시의회가 시작부터 감투싸움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정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은 실종됐고, 오로지 이전투구식 아귀다툼만 난무했다.
개원 벽두부터 벌어진 이전투구식 감투싸움에 시민들의 시선은 고을리 없고, 안팎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당심(黨心) 작용설과 외부 개입설까지 떠돌면서 의회 위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누구를 위한 권력인지 도무지 납득하기 힘들다. 서민경제는 최악인데 의원나리들은 자기 식구 챙기기, 제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라는 비아냥이 하늘을 찌른다.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을 두는 의원들을 질타하는 여론 또한 예사롭지 않다. 의장에게는 의전용 승용차 1대와 연간 2892만 원, 부의장에게는 연간 1380만 원, 각 상임위원장에게는 연간 900만 원씩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뿌리치기 힘든 달콤한 유혹인 셈이다.
원 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산회를 선포하는 소동이 빚어졌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3자리 등 모두 5자리 중 4자리를 차지했지만, 싹쓸이 하지 못해 아쉽다는 분위기까지 엿보인다.
다수당으로서의 횡포만 있을 뿐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다. 역지사지로 겸손에 겸손을 더하고, 정도에 정도를 더해야 할 의회에서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한대서야 어찌 상생의 정치가 가능할까.
원 구성을 둘러싼 반목과 갈등이 자칫 개점휴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감정을 앞세운 반대를 위한 반대가 계속되고, 소모적인 몽니가 판을 쳐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염려된다.
제구실도 못하면서 그야말로 세금만 축내는 소위 ‘식물의회’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실수를 반복해서도 안 되겠지만, 우선 급한 것은 갈등을 치유하는 일이다.
정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정치에 나서야 한다. 더 이상의 불협화음을 종식시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품격있고 생산적인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
또 차제에 원 구성을 둘러싼 잡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보여야 한다. 안팎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한 만큼 당선의원 비율로 나누는 ‘국회 선진화법’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조례로 원 구성 기준을 마련하자는 얘기다.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시민을 섬기며 머슴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던 초심을 임기 내내 잃지 않기를 기대한다. 당리당략을 떠나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 오로지 시민만을 바라보는 시민의 의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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