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주시의회 원구성을 주목한다

2014. 7. 16. 14:53생생공주

[기자수첩] 공주시의회 원구성을 주목한다 데스크승인 [ 17면 ] 2014.06.23 이건용 | lgy@ggilbo.com 이건용<공주주재> 선거의 격랑이 한바탕 쓸고 지나갔다. 이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소통과 대화로 시민들을 마음을 아울러 지역발전을 꾀해야 할 때다. 그런데 최근 의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감투싸움은 점입가경의 인상이다. 선거기간 한 표 한 표의 소중함을 절감했던 그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군림하려하고 있다.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사사로운 야망을 채우는데 급급하다. 내가 다수당 중진의원이기 때문에, 내가 최다선 의원이기 때문에 라는 식의 극히 개인적인 명분만 창궐하고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있다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이전투구 식의 밥 그릇 싸움만 있을 뿐이다. 나눠 먹기 식의 밀실 담합이 여전하다보니 정견이 있다 해도 형식에 그치고 있다. 그 흔한 학급반장도 출마를 선언하고 정견을 발표하는데 말이다. 이러니 정견도 없고, 포부도 없고, 당위성도 없다는 말을 듣는다. 의장은 의회를 대표하고 시민들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자질과 리더십이 절실히 요청된다. 그런 자리에 당리당략을 앞세우고, 자존심을 앞세우고, 사리사욕을 앞세워서는 시민적 공감을 얻기보다 역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민의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고, 의원들과 힘을 합쳐 지역발전을 이끌 균형 잡힌 의회 상을 구현할 인물로 누가 최적인지를 의원들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외부세력의 입김이 작용해 본회의장 투표가 거수기로 전락해서는 곤란하다. 특히 작금의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중론을 감안하면 정당의 의장 선출 개입은 풀뿌리민주주의 역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적어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본회의장에서 공개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되 소수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켜져야만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정치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권력을 잡기 위해 짬짜미를 예사로 하는 정치풍토에서, 승자 독식이 보편화된 정치풍토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발상의 전환으로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한껏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의가 어디에 있는지, 시민들이 진실로 무엇을 원하는지 당리당략을 떠나 오로지 시민만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모든 후보자들이 내세웠던 시민들을 섬기고 봉사하겠다던 그 마음 그대로 초심을 잃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시민들도 감시자의 역할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당선자들이 제대로 머슴역할을 하고 있는지, 공약은 철저히 이행하고 있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지역발전과 화합에 찬물을 끼얹는 당선인이나 세력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비판의 칼을 뽑아야 할 것이다. 다음달 7일 개원하는 제7대 공주시의회의 원 구성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의장 자리에 대한 의원들의 동상이몽이 어떻게 전개될지 두고 볼 일이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