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공주 석장리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 구석기축제’에 대한 해외 반응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전 세계 구석기 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특히 이준원 시장이 직접 프랑스를 방문해 세계 최고의 불 피우기 권위자인 국립고인류연구소장 등 구석기 연구의 세계 석학들을 정중하게 초청, 성공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고고학자들이 석장리 구석기축제에 직접 참여해 체험코너를 운영키로 하면서 일부 언론의 우려와는 달리 축제 준비에 한창인 시민들과 국내 학계 또한 한껏 고무된 듯한 모습이다.

◆ 프랑스, 일본 등 앞다퉈 참여 희망
이 시장 일행은 지난 10일 출국해 니스 떼라 아마타 선사박물관과 또따벨 구석기 유적지, 레제지(퐁드곰 동굴벽화) 유적 등 9일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오지를 누볐고,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구석기학자들이 이 시장의 구애작전에 흔쾌히 응하기로 한 것.

먼저 구석기 시대 불 피우기 세계 최고 권위자인 프랑스 국립고인류연구소장이 세계구석기축제기간 동안 체험코너를 직접 운영키로 했고, 니스시는 부시장과 구석기 전문가가 직접 축제에 참여키로 했다.

세계적인 구석기시대 바느질 권위자 또한 체험코너를 운영키로 약속했고, 일본 최초의 구석기 유적 이와주쿠박물관은 흑요석 체험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세계 구석기의 보고인 중국 주구점 박물관은 단 한 차례도 체험코너를 운영한 적이 없어 잘 해낼 자신이 없다면서도 꼭 참여를 희망하는 한편 방산구 부장 또는 부부장 등 고위관료를 비롯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파견해 화석체험코너를 운영하며 선진 축제문화를 배워간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는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 세계 구석기축제 개막 당일 한국 구석기의 원조인 석장리 박물관-세계 구석기의 보고인 북경원인의 중국 주구점 박물관-일본 구석기의 시작인 이와주쿠 박물관 간 ‘한·중·일 구석기 네트워크 공동성명서’를 채택, 석장리 유적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준원 시장의 이번 프랑스 방문이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이들이 있었다. 커튼 뒤의 숨은 주역은 이걸재 석장리박물관장과 최명진 학예사다.

이걸재 관장은 일각의 삐딱한 시선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석학들을 모셔오는 만큼 최대한 정중하게 요청하려면 시장이 직접 방문해야 한다고 간청했다.

최명진 학예사는 지난해 여름 일주일간 휴가를 내고 수백만 원의 사비를 털어가며 이 시장이 최근 다녀 온 곳들을 일일이 방문해 어렵사리 일을 성사시킨 장본인으로, 성공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걸재 석장리박물관장은 “유럽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하기까지 최 학예사의 숨은 땀방울에 감사하다”며 “이준원 시장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외교 관례상 꼭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구석기 연구 권위자들 공주행 약속
이 시장의 이번 출장이 해외여행쯤으로 폄하되고, 방문지가 일반 관광상품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사실과 다르다”며 “대부분의 행선지가 오지에 있고 일정이 까다롭다보니 국내 최대 여행사조차 추진 중에 손을 들어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공주 석장리는 한반도의 기원을 반만년에서 30만년으로 끌어올린 남한 최초의 구석기 유적이면서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심지어 정신적인 면에서까지 경기도 10대 축제로 발돋움한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에 밀리고 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전곡리 구석기축제의 경우 매년 10억 원이 투자돼 4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데 비해 석장리 구석기 축제는 이제 걸음마 단계고, 시민의식 속에서조차 석장리 유적의 소중한 가치가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64년 손보기 박사가 공주 석장리에서 구석기 발굴의 첫 삽을 뜬지 50주년. 국내 최초의 ‘세계 구석기 축제’가 석장리를 세계 구석기 유적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