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예방 '남의 일(?)'

2011. 1. 24. 05:20아름다운 글

구제역 예방 '남의 일(?)'
금강헤럴드 이건용 기자 칼럼
2011년 01월 24일 (월) 04:45:20 이건용 기자 leeguny98@hanmail.net

   
 
최근 화두는 단연 구제역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구제역과의 전쟁 중이다. 설상가상(雪上加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I까지 창궐하면서 국내 축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지금까지 구제역과 AI로 매몰된 가축이 전국적으로 560만 마리를 넘어섰고, 충남도내에서만도 전체 우제류 사육 두수 270만 마리의 8%에 육박하는 소 2,256마리와 돼지 18만 8,000마리 등 19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 됐다.

특히 ‘축산농가 심부름센터’ 운영 등 구제역 청정지역 확보에 안간힘을 쏟았던 공주시마저 지난 21일 구제역에 뚫리면서 축산농가와 市방역당국을 허탈감에 빠트렸다.

축산 농가들은 언제 터질지 모를 구제역 공포로,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을 땅에 묻으면서 가슴 치는 슬픔에 넋을 잃고 있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가축들의 영혼을 달래고, 구제역과 AI로 실의에 빠진 축산농가엔 평화를, 확산방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 관계자들에게는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하루빨리 해방돼 평화의 세상이 오기를 기원하는 ‘천도재(薦度齋)’가 전국 곳곳의 사찰에서는 이어지고 있겠는가.

국내 축산업의 붕괴까지 몰고 올수 있는 이 비상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내기 위해선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하고,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서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양축농업인들의 눈물어린 노력과 꽁꽁 언 발과 손을 호호 불어가며 졸음과 싸우는 방역초소, 예방접종, 살처분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는 정성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가끔 차가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방역초소 관계자들에게 삿대질하며 화내는 운전자들과 무슨 대단한 자리라고 이런 비상시국에 ‘이·취임식’을 하는 일부 단체들의 행태를 보면 참으로 민망하고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또한 구제역이 마치 ‘남의 집 일’인양 수시로 다중이용시설을 드나드는 일부 축산이들과 설 대목에만 혈안이 돼 방역 발판소독기 설치 등 최소한의 조치조차 소홀히 하고 있는 일부 대형마트들의 행태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더 이상 우리의 축산 농가들이 자식을 묻는 심정으로 비통해 하지 않도록, 이유도 모른 채 커다란 눈망울을 끔뻑이며 말없이 죽어나가지 않도록 구제역과의 전쟁에 전 시민이 동참해야 할 때다.

이제 더 이상 구제역 예방과 확산방지에 너와 내가 따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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