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7. 07:47ㆍ아름다운 글
섣부른 세종시와 통합론··사회혼란·분열 가중 | ||||||||
금강헤럴드 이건용 기자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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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설치로 인한 공주시의 시세위축과 '빨대현상'으로 인한 인구감소 및 공동화 현상은 이미 충분히 예견됐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난리법석을 떠는 모습을 보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금 공주가 안팎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위기감을 지나치게 부풀려 서로 간에 반목과 불신 그리고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행태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앞을 다투기라도 하듯 일부 지역 정치인들의 밑도 끝도 없는 '세종시와의 통합' 주장 또한 경계의 대상이다. 1400년전 동아시아를 호령했던 백제인의 후예로서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고, 지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모름지기 공인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정치인은 더더욱 그러하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인기성 발언, 선동적인 발언은 사회갈등과 혼란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세종시설치법 통과 이후 공주지역 최대 화두로 등장한 상생발전 논의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한 행태'로 매도하는 것 또한 옳지 못하다. 자신이 하면(세종시 문제에 대한 고민)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고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사고방식에 지나지 않는다. 세종시법이 국회를 통과하긴 했지만, 반듯하게 서기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성급하게 '세종시와의 통합론'을 주장하는 것은 패배주의적 발상이자, 선점효과를 노린 우선 튀고 보자는 인기영합식 파퓰리즘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공주가 더 이상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이때에 이러쿵저러쿵 정치적인 수사(修辭)로 선량한 시민들을 선동해 혼란에 빠트리는 행태와 해법을 찾기보다 새로운 이슈만을 쫓는 행태는 지양돼야 마땅하다. 모처럼 마련된 세종시-공주시간 상생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에 찬물을 끼얹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자구책 마련을 위한 노력에 도움은 못줄망정 쪽박을 깨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지금 정치권이, 지식인들이 할 일은 근시안적인 패배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보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 현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대승적인 자세로 이 누란(累卵)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내놔야 한다. 멀리 수십만년전 구석기시대로부터 가까이 찬란했던 백제와 충청감영에 이르기까지 공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설익은 졸속안이 아닌 공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청사진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세종시 건설에 따른 파급효과를 정확히 진단해 적합한 대처방안과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도 서둘러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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