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쌍신동 ‘금괴발굴’ 해프닝으로 끝나

2009. 6. 1. 19:42생생공주

공주 쌍신동 ‘금괴발굴’ 해프닝으로 끝나 
“일본인이 금괴 100톤(시가 4조 3,000억원)을 묻어 놨다”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6-01 19:24    
▲ 충남 공주시 쌍신동 금강변 금괴 발굴 작업에 투입됐던 굴착기 등의 중장비들이 멈춰선 채 파헤쳤던 둔치 원상복구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충남 공주시 쌍신동 금강변에서의 금괴 발굴 작업이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이 날 전망이다.

최근 금강변에서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숨겨둔 금괴를 캐기 위한 굴착기를 동원한 작업이 한창 진행돼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결국 허사로 끝나는 모습이다.

연미산 아래쪽에 위치한 이곳은 금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으로 와류가 형성되면서 백제시대 금은보화를 실은 배가 이곳에서 전복됐다거나 일본인이 금괴를 숨겨놓고 도망갔다는 설이 예전부터 돌았으나, 지역 주민들은 낭설로 치부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서울에 사는 김 모(57)씨는 일본강점기 일본인이 광산에서 채취한 금괴 100t가량(시가 4조 3,400억원)을 미처 가져가지 못하고 지하 17m 암반 속에 묻었다는 첩보에 따라 본격적인 금괴 발굴에 나섰다.

김 씨는 지난 4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2건의 하천점용 허가를 신청, 쌍신동 금강하천변 225㎡에 대해 4월24일~6월22일까지, 293㎡에 대해서 5월27일~6월30일까지 하천점용 허가를 받아 굴착기 등을 동원해 땅파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점용허가 기간까지 1개월여를 앞둔 1일 현재 파헤쳤던 굴착현장을 원상복구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곧 투입됐던 중장비도 철수될 예정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 일각에서는 “금괴 발굴을 빙자해 투자자들의 투자자금을 가로채려는 사기극 아니냐?”는 이상한 풍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금괴 발굴 현장 관계자는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금괴 발굴에 투자자가 나서겠냐?”며 “투자자를 모집한 사실도 없으며, 개인 투자자가 나서 개인 사유지에서 발굴 작업을 한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격앙된 말투로 “무엇이 그렇게 궁금한지 모르지만 떠도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취재에도 협조할 수 없으며, 사진도 찍지 말라”며 이번 금괴 발굴 작업이 불발로 끝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또 다른 금괴 발굴 현장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원상복구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혀 곧 철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최근 금값은 달러 가치의 급락세와 맞물려 1온스 당 1000달러를 육박하면서 공주지역에서 때 아닌 금괴 발굴 소동이 일었지만, 역시 허사로 끝이 났다.

또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전국의 이곳저곳에서 금괴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성공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5년 제주시 산천단 곰솔 주변, 2007년 부산 해양대학교 터, 부산 금정산 등에서 금괴 찾기에 나섰으나 모두 불발에 그쳤으며, 최근 경기도 연천에서도 때 아닌 금괴 찾기 소동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