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제, 때 아닌 폭죽 터트려 ‘빈축’

2009. 5. 24. 05:11아름다운 글

청소년축제, 때 아닌 폭죽 터트려 ‘빈축’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애도 분위기에 왠 축포”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5-23 23:52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전국이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인 23일 '청소년 한마음 축제'에서 축포(폭죽)를 터트려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23일 공주 금강둔치에서 펼쳐진 ‘청소년 한마음 축제’가 때 아닌 축포(폭죽)를 쏘아 올려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전국이 충격에 휩싸이면서 대부분의 축하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 50분쯤 폭죽 굉음이 공주 밤하늘을 갈라 늦은 밤 숙연했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폭죽 굉음에 놀란 한 시민은 “아무리 축제도 좋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국상을 당해 온 나라가 숙연한 마당에 애도는 못할망정 축포를 쏘아 올린 것은 지나쳤다”며 주최측의 신중치 못한 태도를 비난했다.

이날 축제를 보러 온 한 시민은 “지난해에는 지역 청소년들의 숨은 끼를 발산하기 위한 순수한 무대로 꾸며졌었는데 올해는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해 순수성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이러다 연예인 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시민들의 지적에 대해 축제 관계자는 “청소년 축제였던 만큼 마지막 분위기 고조를 위해 폭죽을 터트리게 됐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이 문제를 놓고 숙의를 벌인 끝에 폭죽을 터트리기로 의견이 모아져 강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보다는 절망과 허무감을 주는 메시지였다”면서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과연 그들이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축제는 충남도와 공주시가 주최했으며, (사)한국BBS대전·충남연맹 공주지회와 (재)충남도청소년육성센터가 주관하고, 공주교육청과 공주경찰서 후원으로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지역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맘껏 뽐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축제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지역 청소년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으며, 충남의 16개 동아리팀이 출연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데 이어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행사 말미에 태군, 배슬기, H-유진 등 인기 가수들의 초청공연이 이어졌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시험과 입시에 지쳐있는 지역 청소년들의 심신의 피로 해소와 청소년 문화를 발산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주지사를 비롯 공주청소년문화센터, 공주청소년지원센터, 공주여고 타로카드 및 만화동아리 등은 체험부스를 마련해 건강체크, 마술, 풍선, 페이스페인팅 및 네일아트, 타로카드 점, 체스게임 등으로 청소년들을 즐겁게 했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