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학여행단을 公州의 팬으로"
2009. 4. 25. 06:40ㆍ아름다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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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4-25 05:27 | ||||||||
“과거 36년간의 업(業)을 씻고 싶다.” 지난 22일 공주 무령왕릉을 찾은 일본 지벤학원 와카야마고등학교 후지타 키요시 교장은 공주시의 환대에 이같이 말하고 한·일 우호교류의 민간대사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와카야마고등학교 학생대표 또한 “부산에서 공주로 올라오는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백제의 왕도인 이곳 공주에 와보니 일본문화의 뿌리임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이날 발언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르는 일부 몰지각한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들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지벤학원 수학여행단은 지난 1975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년 4월 공주를 찾고 있다. 35년째 변함없는 우정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에 걸쳐 632명이란 적지 않은 숫자의 학생과 교사들이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접하고 돌아갔다. 21일에는 나카가와 토시오 교장을 비롯한 나라고등학교 학생들과 후지타 료이치 교장을 비롯한 나라컬리지고등학교 수학여행단 348명이 무령왕릉을 찾은데 이어 22일에는 후지타 키요시 교장을 비롯한 와카야마고등학교 수학여행단 284명이 백제의 혼을 느끼고 돌아갔다. 이들 지벤학원 수학여행단은 아무리 한·일관계가 냉각되고, 조류독감이나 사스(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와 같은 신종 전염병이 나돌아도 어김없이 공주를 찾아왔다. 지난해 공주를 방문해 무령왕릉의 천만 번째 관광객으로 선정된 신 케 헤이지군은 “감격스럽다. 오늘 환대를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 한·일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진정으로 끈끈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백제문화에 열광하고 백제문화에 심취한 이들은 이제 더 이상 가깝고도 먼 나라의 사람이 아닌 우리의 오래된 친구이자 벗으로 대해야 한다. 문화의 원류를 찾아 매년 500명 이상의 일본 학생들이 공주를 찾고 있다. 이들을 충직한 公州의 팬(Fan)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접근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공주의 가장 큰 자산인 ‘백제문화’를 매개로 이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비록 짧은 여행 일정 속에서도 백제문화의 참 맛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지난해 독도문제로 한-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잇따라 교류중단을 선언하는 가운데서도 먼 미래를 내다보고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던 공주시의 지혜를 다시 한 번 짜내야 한다. 이들을 공주시의 영원한 홍보대사로 만들어 협력증진 및 우호발전을 위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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