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명주원 장애인 폭행 직원 고소

2009. 3. 12. 03:18생생공주

"장애인 폭행은 누명일 뿐 억울하다" 
공주 명주원 장애인 폭행 직원 고소..노사 갈등 심화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3-12 00:11    
충남 공주시 반포면 송곡리에 위치한 장애인생활시설 명주원이 최근 장애인 폭행건으로 시끄럽다. 이로 인해 법인과 노조간 갈등의 골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18일 명주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장애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부터 6주가 지난 올 1월 10일쯤 공주경찰서에 사건수사를 의뢰했다.

현재는 이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으로, 해당 직원과 노조는 “정황만 가지고 장애인을 윽박질러 억지로 폭행사건을 만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기성 명주원노조지부장은 “당사자 김씨는 지난 6년간 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성실히 일해 온 평범한 근로자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라며 “하지도 않은 일을 인정하라며 50일간을 협박하다가 말을 듣지 않자 결국 그를 장애인을 폭행한 파렴치한으로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부장의 말에 의하면 당시 명주원 원장 이 모씨는 있지도 않은 사건을 장애인을 윽박질러 진짜 일어난 일인 것처럼 꾸몄으며 당사자 김씨는 사실이 아님을 수차례 주장했으나, 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명주원 원장은 오히려 이를 이용해 쓰레기소각, 식당일 등 잡일을 시키는 것은 물론 갖은 협박과 독설을 퍼부으며 50일간을 괴롭혀 당사자 김씨는 밤잠을 못 이루는 등 장기간 스트레스로 인해 공황장애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

김 지부장은 “당사자가 사실이 아님을 주장하며 경찰에 수사의뢰 할 것을 종용했으나, 원장은 이마저도 거부한 채 6주간 험한 일을 시키며 그가 지쳐 포기하기만을 바랐던 것 같다”며 “장애인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힘없는 근로자들을 이렇게 길거리로 내몰아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애인을 방패막이로 무기삼아 노동자들을 핍박하는 법인의 불성실한 태도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노조원들이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명주원측은 이번 사건이 원내에서 일어난 만큼 원내에서 원만히 해결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으나, 당사자가 사실을 극구 부인해 사건을 외부 기관에 의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명주원 관계자는 “명주원은 장애인복지시설로 장애인들의 인권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장애인 중심에서 사건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며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장애인도, 근로자도 모두가 한 가족으로 이번 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면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돼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며 “혹여 158명의 시설장애인들에게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생활시설인 명주원은 지난 2007년에도 법인과 노동조합간에 고소, 고발 등 갈등을 겪은 바 있으며, 노조원과 비노조원간 폭행 및 장애인 폭행 사건 등이 심심치 않게 발생, 공주시의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홍역을 치르면서 “이러한 오욕과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라도 명주원 조직원 모두가 심기일전해야 한다”는 지적이며, “결말이 어떻게 나던 간에 법인과 노조간 갈등을 제대로 봉합해 시설장애인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