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서, 연쇄 성폭행살인범 검거

2009. 2. 7. 12:31생생공주

공주서, 연쇄 성폭행살인범 검거 
“바람 쐬러 가자”고 유인해 2명 살해·유기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2-07 08:02    
▲ 공주경찰서 오종상 수사과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엽기적인 범죄행각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충남에서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공주경찰서는 6일 다방종업원들만을 골라 자신의 고급승용차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살해하거나 유기한 김 모(53·충북 청주시)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시쯤 충남 당진의 한 다방종업원 A(48)씨를 “바람을 쐬러 가자”며 꾀어 자신의 그랜저XG 승용차에 태워 충북 청주시 상당공원 인근의 술집으로 데려가 약을 탄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든 뒤 성폭행하고 살해, 사체를 충북 괴산군 청천면의 한 야산 배수로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또 같은 달 26일 오후 2시쯤 충남 홍성의 한 다방종업원 B(38)씨를 같은 방법으로 꾀어 공주시 신관동 00찜질방 주차장에서 성분 미상의 약을 탄 동동주를 먹여 실신시킨 뒤 강간하려다 피해자가 여장남자(트렌스젠더)임을 확인하고 현금 50만원을 빼앗은 뒤 공주시 장기면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야산에 버려진 B씨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지나가던 행인에게 발견, 저체온증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의 인상착의를 파악하고 충남 일원의 다방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펼쳐 피해자 A씨도 비슷한 모습의 남성과 나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피해자 A씨의 휴대전화 최종 위치를 확인한 뒤 이동경로별 방범용 CCTV 녹화내용을 분석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 27일 절도혐의로 연기경찰서에 검거돼 있는 김씨를 추궁해 범행 일부를 자백 받아 A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공주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 김씨의 키가 상당히 작고 왜소해 범행을 쉽게 하기위해 술에 약물을 타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도살인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절도범행을 저지른 뒤 스스로 구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피의자 김씨는 연기군의 한 다방에서 종업원의 금품을 훔친 후 다시 인근 다방에 나타났다 피해자 일행에게 잡혀 피해자와 원만히 해결되려던 것을 피의자 김씨 스스로 경찰에 가자고 요구해 연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구속됐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고급 승용차 안에서 A씨를 성폭행하는 장면이 찍힌 비디오테이프와 정신을 잃게 만드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알약 등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전과 16범인 김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의 유전자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동일수법의 범죄사건 및 미해결 실종사건과의 연관성 여부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paran.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