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유학까지 가라니”
2009. 2. 6. 04:31ㆍ생생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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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건용 (119.♡.235.51) 날짜 : 09-02-05 23:57 | ||||||||
공주시의 일부 학부모들이 공부 못하는 자녀를 둔 죄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부를 포기하라고 하자니 가슴이 미어지고, 실력에 맞는 관내 학교를 찾지 못해 멀리까지 유학 보내자니 돈이 운다. 이래저래 속만 까맣게 탄다. 일부 학부모들은 “공부 못하는 자식을 둔 것도 서러운데 보낼만한 마땅한 학교가 없어 멀리까지 유학을 보내야 하는 학부모의 심정을 누가 알겠냐?”면서 교육당국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공부를 잘해서 돈을 들여 유학 보낸다면 이렇게까지 가슴 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하소연은 여러해 전부터 터져 나오고 있으나, 비평준화 지역인 공주시의 교육여건을 감안할 때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충남도내 유일의 평준화 지역인 천안시를 제외하고 나머지 15개 시군은 모두 비평준화 지역이지만 소위 ‘공부를 못하면서 유학길에 오르는’ 기현상은 공주시의 경우 특히 심한 편이다. 이는 공주시에 소재한 고등학교들이 대부분 명문고들로, 한일고를 비롯 충남과학고, 공주사대부고, 공주고등학교 등 명문고가 즐비하다보니 타 지역 우수인재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관내 학생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시골마을인 정안면 광정리에 위치한 한일고는 서울대 입학률이 충남도내 최고를 기록하면서 서울·경기지역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학교들로 충남도내 각지에서 모여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년 20~30명 정도의 인문계 학생들이 설 자리를 잃고 인근 정산·청양, 논산, 천안, 대전 등지의 학교를 전전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자녀를 위해 이사를 가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인문계고등학교로의 진학을 아예 포기하고 실업계고등학교를 진학하는 학생들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수가 본인이 원하는 공주시 관내 인문계학교로의 진학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공주시 관내 중학교(2007년 말 기준)는 공주중을 비롯 12개 학교에 131개 학급, 3,896명(남 2,280명, 여 1,616명)으로 매년 30~40명씩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관내 고등학교는 공주고를 비롯해 10개교(195학급)에 수용 가능한 학생수는 5,746명에 이르러 관내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수용하고도 1,850명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여유분 이상을 외지의 우수학생들이 차지, 지난 2007년에는 15명 정도가, 올해는 공주고 6명, 영명고 5명, 금성여고 10명 등 21명이 공주시 관내 인문계고로 진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2008년에는 학급정원을 늘리는 식으로 약간의 융통성을 발휘,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마저도 형평성 문제와 과밀학급으로 인한 폐해 등 문제점이 속출하면서 속 시원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학업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는 공주시 관내 중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끌어올려 본인이 원하는 관내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돕는 것으로 일선 학교와 교사, 공주교육청의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하며, 충남도교육청 또한 일부 학부모들의 불편과 불만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보다 철저한 문제인식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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