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 새해 떠올라..저마다 소원 빌어

2009. 1. 1. 15:00아름다운 글

금강에 새해 떠올라..저마다 소원 빌어 
“우공이 데리고 오시는 해님이시여..”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9-01-01 13:31    
▲ 금강에 2009년 새해가 떠오르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새해의 축원
― 2009년 소해를 맞아

                                                나 태 주
음머 음머, 소 한 분 오시는구나
새로운 해를 데리고
어지고 어지신 우공 한 분 이 땅에 오시는구나
어찌할거나?
새해 새 해님 우공을 맞이하기 전
묵은 해, 쥐띠 해를 어찌할거나?

나라에 새 사람들 일꾼으로 들어서고
모든 것 좋아지는가 싶었으나
새해 시작부터 찾아든 달갑지 않은 소식들
아닌 밤 도깨비불로 재가 되어버린 500년, 600년
국보 제1호 조선의 자존심 숭례문이여
그냥 번히 눈뜨고서도 바라보기만 했느니

곧이어 불어 닥친 쇠고기 열풍이여 촛불의 강물이여
반도막 난 돈이여 우리들 살림살이여
어찌할거나 스스로 목숨을 마감하는 국민의 별들이여
끝내 싸움판으로 지새우는 국민들의 선량들이시여

어찌할거나?
음머 음머, 울음 울며
뚜벅뚜벅 느린 걸음으로 오시는 우공 한 분이시여
우공이 데리고 오시는 다시 해님이시여
지난해의 저희들 잔망스러움을 용서하시고
우리들 이기주의, 한판주의, 좁은 소갈머리를 관용하시라

그리하여 뚜벅뚜벅 우공이시여
그대의 인내와 우직과 성실과 끈기와 근면과 유순함으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용서하고 연민하되
다만 우리가 우리 이웃들과 화해하여 손잡게 하시라

버릴 것이 있으면 버리게 하시고
고칠 것이 있으면 고치게 하시고
포기할 것이 있으면 포기하게 하시라

그리하여 뚜벅뚜벅 우공이시여
낮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시고
꺼져버린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뜨거운
소망의 씨앗 잊지 않게 하시라

어지고 어지신 우공이시여
선하고 선하신 우공이시여
부디 여기 비단강 기슭 웅진고을
더없이 선하고 부드러운 마음 가진 사람들 또한 잊지 마시고
한 사람 한 사람씩 불러 빠짐없이 축복하시고
한 집 한 집씩 들러 머리 쓰다듬어 위로하시라.

▲ 공주시민들이 소원성취 풍선을 날리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2009년 1월 1일 오전 7시 42분쯤 공주 금강에 새로운 희망을 품은 새 해가 떠올랐다.

이날 새벽부터 첫 해를 보기위해 모인 1,000여명의 시민들은 저마다 올해의 소원을 빌며, 덕담을 나누기 바빴다.

▲ '2009 금강 새해맞이 행사'에서 해오름 대북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 특급뉴스 이건용

‘2009 금강 새해맞이 행사’에서는 또 해오름 대북 퍼포먼스, 해맞이 함성, 소원성취 풍선 날리기, 가래떡 나누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 풍성한 2009년 새해를 기원했다.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empal.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