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마곡사 금품수수 '의혹'..진정서 제출

2008. 12. 2. 02:34생생공주

공주마곡사 금품수수 '의혹'..진정서 제출 
주지,"받은 사실없다" ..검찰수사에 관심 집중
  글쓴이 : 이건용     날짜 : 08-12-01 16:54    
▲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6교구본사 마곡사.
ⓒ 특급뉴스 이건용

지난해 공금 횡령 및 말사 주지 임명 대가로 거액을 수수하는 등 불교계 비리의 전형으로 지목돼온 마곡사가 또다시 말썽을 빚고 있다.

마곡사 금강회수석부회장인 박 모씨는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마곡사 주지 법용스님이 말사 주지 임명대가 등으로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는 만큼 진상을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지난 25일 대전지법 공주지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스님들은 총무원의 징계나 처벌이 두려워, 신도들은 사찰의 보복이 두려워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총무원 호법부보다는 검찰에 맡기는 것이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줄 것 같아 수사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곡사를 사랑하는 불자의 한 사람으로, 불교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자신이 나서게 됐다”며 “더 이상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이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이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마곡사 주지 법용스님은 부임 이후 D사찰 전 주지로부터 4억원, 현직 주지로부터 1억원 등 모두 5억원을 수수했으며, B사찰로부터 5,000만원, 또 다른 B사찰로부터 3,000만원, O사찰로부터 1,000만원, G포교당으로부터 3,000만원 등 총 6억 2,000여만원을 수수했다는 것.

또한 주지 선거를 치르면서 O사찰 주지에게 500만원의 금품을 살포하는 등 여러 사찰 주지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과 마곡사 주지로 당선된 뒤에는 O사찰 주지 H스님의 양심선언이 두려워 생활비를 통장으로 입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주지 진산식 당시 말사 주지들에게 강압적으로 금품을 요구, D사찰 1억원, G사찰 1,000만원, S사찰·G사찰·B사찰 500만원 등 모두 1억 5,000만원의 금품을 뜯어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 마곡사 입구에서 열린 신록축제에서 말사로부터 4,000만원을 지원받아 이를 개인적으로 착복·유용하는 등 그동안 총 9억여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날 진정서 내용 이외에도 “마곡사 현 주지는 부인이 둘이나 있다는 소문과 ‘씨 다른 동생’을 종무원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조계종 종헌종법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마곡사 주지 법용스님은 “말사 주지 임명 대가로 단 1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 최근 일부 종무원들에게 사표를 요구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진정을 넣은 것 같다”며 비리의혹에 대해 전면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곡사 주지는 또 “이러한 소문을 접하고 즉각 대응하려했지만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어 조용히 처리하려 했었으나, 이제 진정서가 제출된 만큼 검찰과 조계종 호법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서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마곡사 주지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 이번 비리의혹과 관련해 이미 1개월 전부터 조계종 호법부가 내사를 벌여 상당한 입증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후 검찰수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6교구본사인 마곡사는 지난해 9월 이전 주지였던 00스님이 국고보조금 횡령 및 배임수증재 혐의로 기소돼 ‘징역1년’에 추징금 4억6,000만원을 선고 받는 등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관/련/기/사
마곡사 주지 진각스님 결국 ‘사퇴
< 특급뉴스=이건용 기자/ leeguny98@empal.com> >> 이건용 기자 의 다른기사 보기